미발실에서 생긴 웃지도 울지도 못한 사건

사랑이별 · #146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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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니 · 2004-03-23 13:02:52 · 조회 420
안녕하세요... 사니입니다... 후후후

오늘 아침 새신발 신고 뻐스 탔다가 여지없이 밟히고 씹~~~~~~

요즘엔 웬지 날씨도 안 좋구 씹~~~~

회사에나 집에서나 짜증난 일만 많고 씹~~~~

글쓰기도 인젠 잼없고 씹~~~~

오늘은 무거운 마음으로 글 시작~~~

===========================================================

남자는 일생에서 딱 3번 운다고 한다...

태어났을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나라가 망했을때

남자는 이러케 딱 3번 울어야만 하면 이세상에 남자들 몇이 없겠네 -_-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한테 맞아대고 아빠한테 떼질쓰고 해서

흘린 눈물을 합쳐 풀어 노면 일본이 정확히 5초안에 잠길것이다.. -_-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때 돌풍을 몰고 다니며 히트시킨 SBS드라마 <겨울연가>

정말 재밌었다... 처음엔 걍 최지우가 이뻐서 봤었는데...

점점 그 영화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었다... 보니까 최지우 이쁜것보다

배용준이 더 멋있었고... 머리스타일이 정말 맘에들어... 후후

이렇게 해서 난 비밀리에 배용준 머리스타일 따라잡기 프로젝트를 짜서

반년동안 머리를 한번도 안 자르고 길렀었다...

머리가 길면 배용준 헤어스타일 처럼 파마할려고... 후후

머리를 기르는 반년동안 할짓없이 머리샴프만 축낸다고 친구들한테서 말듣고

아침에 일어나면 완전 머리가 금방 45도각으로 비뚤어질때도 있었고...

회사에서 내일 당장 머리 안 자르면 <차우요우위>하겠다는 압박하에도...

나의 굳은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_-

반년동안의 수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끝내 머리를 기르는데 성공...^0^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내일이 주말인지라 집에서 한참 맥주병과 씨름하고 있었는데...

따르르릉~~~~~~ 하는 전화벨소리가 나의 뇌리를 강타했다...

씹~~~ 간만에 영양제를 점 흡수하려했는데 누가 감히 방해하냐???

사니 : 엽떼요???

이군 : 사랑하는 나의 벗... 나다...

사니 : 씹~~ 나 인제 널 사랑안해...

이군 : 잘 있었냐???

사니 : 니만 없으면 난 정말 잘 있는다...

       그니까 제발 전화하지 말라...

이군 : 내일 모하니???

사니 : 왜???

이군 : 내일 시간 점 비워둬라..

사니 : 즐!!!

이군 : 내일 미팅 안 갈래???

사니 : 뷁~~~

이군 : 여자 둘인데 내 하나가면 이상하자네...

사니 : 그래서...

이군 : 그기 한 사람이 최지우 닮았다 하데...

사니 : ^______^ 내일 몇시몇분몇초 어디서 만나요???

이군 : -_- 즐~~~

사니 : 그럼 그렇다고 말씀하셔야지...

이군 : 뷁~~~

사니 : 야~~ 금방 내가 넘했다... 미얀 ㅋㅎㅎㅎ

이군 : 내일 다시 전화할테니까 집에서 기달려라...

사니 : 넵... 알겠습니다... 충성 ^0^

전화기를 가볍게 제자리에 돌려놓고 간만에 가는 미팅이라~~~

그날 저녁부터 기분이 들떠 있었다...

어라 소뿔돈 단김에 빼라고 아예 오늘저녁에 미발하러 가야쥐...

이렇게 그날 저녁 후닥닥 집에서 뛰쳐나와 미발실로 뛰어갔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

너무 급히 나오다 보니 머리를 잘 다듬지 않았군... -_-

나의 머리는 마치 탈곡할때 금방 삐져나온 벼뭉치마냥 란잡했고...

그런줄도 모르고 씩씩하게 미발실로 들갔다...

주인 : 어서오세요... (흠칫 *_*)

사니 : 멀 글케 놀라요???

주인 : 아니 머리가... ㅋㅋㅋㅋ

사니 : 그니까 이발하려 온거 아녀요???

주인 : 아예~~~ 알겠습니다... 어서 앉으세요...

사니 : 미발 잘 하다는 소문듣고 일케 달려왔어요... 후후

주인 : 어제 금방 개업했는데...

사니 : -_-

주인 : 어떻게 자를까요???

사니 : 웬지 불안하네...

주인 : 마음 안드시면 돈 안 받습니다...

사니 : 오케이~~~ 사장님 <배용준>알죠??? 겨울연가에서 나오는 남자주인공...

주인 : 예... 지금 한국에서 배용준 모르면 간첩이죠...

사니 : 나 배용준 머리처럼 해줘요...

주인 : 요즘 그런 머리가 유행되나 보네요...

사니 : 아니 내일 최지우 만나러간단 말이예요... 그니까 빨리빨리...

주인 : -_-

이렇게 해서 한참 머리 감기고 지지고 복고 하면서 들썩이는데...

한 손님이 들어왔다...

참~~~ 이상한게 그 사람도 들어올때 모습이 나하고 비슷했다는점...

다만 그 사람 헤어스타일은 완전 나보다 더 했다... 폭탄 머리... -_-

주인 : 어서오세요...

손님 : 아... 오늘 정말 재섭서...

주인 : 왜요???

손님 : 오늘 한국에서 금방 머리하고 청도왔는데 말이야...

       오늘 머리 다시 해야만 하니?? ㅉㅉㅉ

주인 : 그래요... 잠시만요... 이 손님 금방 끝납니다....

사니 : 사장님 미발 잘 하시네요... 완전 귀신이야 귀신~~~

주인 : 감사합니다... 머리 딱 가만있어요...

       지금부터 중요하니까 한번 잘못하면 다 날라가요...

사니 : 넵~~~~

주인은 전기이발기로 뒷머리를 약간씩 교정하고 있었다...

금방까지도 쥐죽은듯이 조용히 앉아만 있던 손님이

심심한지 주인한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손님 : 사장님 미발 정말 잘하시네요...

주인 : 감사합니다... 근데 한국에서 금방 들어오셨나봐요???

손님 : 예... 오늘에요...

주인 : 그데 아까 먼 재섭다는 일은 무슨 말인데요???

손님 : 아 글쎄... 내가 열 안 받겠나봐요...

       금방 한국서 제일 유행하는 헤어스타일 하고 왔는데...

사니 : 한국엔 뽀우짜터우가 유행하나보다... 이상해...(속으로)

손님 : 오늘 중국 와서 거리를 다녀보니까...

       내 머리가 길바닥에 돈 구걸하는 사람들이 머리모양과 같더라구요...

사니 : 풋하하하하~~~~~~~~~~~~~~~~~~~~~~~~~~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머리를 뒤로 휘청 돌구며 웃기 시작했다...

순간 미발실안의 복무원하고 나의 웃음소리가 온 방을 메웠다...

오직 한 사람만이 웃지 않고 날 보며 눈이 휘둥그래졌는데... 바로 미용실 주인...

사니 : 아니 사장님은 웃길 좋아 안하나부네...

주인 : 금방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했잖아요~~~~~~~~~~~

사니 : @_@ 앗~~~~~~~~~~~~

순간 천근무게나 되는 쇠덩이가 나의 뇌리를 강타하는것만 같은 느낌에

뒷머리를 거울로 비춰보니~~~~~~~~~~~ 아~~~~~~~~~~~~~악~~~~~~~~~~~~~~~~~

금방 웃음 참지못하고 머리를 뒤로 휘청했더니.....

미발실 주인은 그만 내 뒷머리를 헐떠덕 밀어버렸던것이다~~~~~~

사니 : 끼오~~~~~~~~~~~~~~~ 이거 어떡해요~~~~~~~~~~~

주인 : 그니까 금방 가만히 있으라 했잖아요......

사니 : ㅜ.ㅜ 아이고 내 머리~~~~~~~ 이 머리 반년동안 어떻게 키운건데...

주인 : ㅠ.ㅠ

사니 : 내 머리 물어내요 물어내~~~~~~~~~ 아~~~~~~~~~~~악

주인 : 어떡하죠...

사니 : 어떡하긴 어떡해요....... 나도 몰라~~~ 쒸~~~

주인 : 이미 이렇게 된거 어떡해요.... 머리를 다시 붙여 넣을수도없고...

사니 : 미치긌다~~~~~~ 아이고 내 머리~~~

주인 : 제가요... 배용준헤어스타일보다 더 멋있는 스타일로 만들어 드릴테니까

       아예 다 잘라 버려요... 오라지 않으면 날씨도 더운데 머리 그렇게 길러서 머해요???

손님 : 글게요... 나도 다음달엔 머리 다 잘라버리려 했던건데...

사니 : 다 당신 탓이잖아...... 쓸데없이 사람 웃겨가지고... ㅜ.ㅜ

손님 : -_-

주인 : 지금 짧은 머리도 유행인데...

이렇게 해서 그날 웃지도울지도 못할 돌변 상황땜에 반년동안 정성들여

키운 나의 머리결이 단 몇분내에 뭉텅뭉텅 땅바닥에 떨어져 나갔다...

소학교 입학해서부터 그날까지 처음으로 머리를 짧게 잘랐었다...

그 재섭는 손님땜에 순식간에 배용준 헤어스타일이 쏙데기로 변했자네... -_ㅜ

알고 보면 다 그놈 이군 때문이야..... 그 놈 쓸데없이 미팅 간다 해놓구...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와 이군한테 전화를 걸었다...

이군 : 어... 사랑하는 나의 벗~~~

사니 : 씹~~ 왜 니가 나한테 한번 연락할때면 그날 난 온하루 재섭는 일만 생긴다...

이군 : 그러냐... 그 참~~ 이상하네...

사니 : 머가???

이군 : 또 니한텐 재섭는 일이 한가지 있어서 말야...

사니 : -_-

이군 : 내일 미팅 취소됐다... 아까 온하루 전화했는데 받지 않더라...

사니 : 아악~~~~~~~~~~~~~~~~~ 둑일놈~~~ 너 그자리에서 딱 기다려라...

이군 : 왜???

사니 : 만나서 내 머리를 보면 알꺼아냐???

이군 : 머리는 왜???

사니 : 뷁~~~~~~~~~~~~~~~~~~~~~~~~~~~

그날 초스피드로 이군한테 달려가 반죽음을 만들어 놓고도 풀리지 않아

한달간 술값 이군 다 내기로 하고 한달에 두번씩 소개팅 시켜주고

이튿날 이군 미발실로 강박으로 붙들고 가서 쏙데기로 만들어 버리고서야

낯의 열이 점 내려가는거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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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군은 원래 쏙데기었다............... -_-

==================================================================

열분 좋은 하루 되십시오~~~

cafe.daum.net/sindy615 ============> 세집에서 지금 혼자서 서럽게 울고 있슴다...

간만에 떼질 점 써보느라고 핫하~~~~~~~~

이따 또 뵈요...

빠이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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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심심하당♬ · 2004-03-23 16:12:17
사니님의 머리 자른 모습.....
푸~~~~~~~
함 올려보시져......
오아시스 · 2004-03-23 22:51:44
항상 웃음을 선물하는 사니구나.
잘 읽고 간다...^^
다음 글 기대할께...

근데 그 머리 진짜 궁금하다...
phone · 2004-03-23 23:46:10
결국 사니는 권상우헤어스타일을 하고
리발비용을 지불하고 말았다....
아침햇살 · 2004-03-25 13:11:40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인생 · 2007-07-07 23:50:1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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