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침

사랑이별 · #14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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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e · 2004-03-17 02:18:28 · 조회 405


[오하요우!]

알람시계가 일어나라고 독촉한다.

나는 이불을 눌러쓰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혔다.

조금이라도 더 자고싶었다.

[폰양, 일어나세요, 시간이예요.]

베개가 나의 머리를 들싹거리면서 상냥히 말해주었다.

[자, 어서요.]

이불이 절로 걷히면서 나의 몸에 냉기를 확, 씌운다.

그런 이불과 베개에 더 엎어져있어봤자 더 이상 못잔다는것을 알고

나는 마지못해 일어났다.

화장실문이 절로 스르륵 열린다.

그리고 안녕! 한다.

변기는 차겁지도 뜨겁지도 않게 나를 받쳐주면서

[주인님, 천천히 보세요.]한다.

아직도 환각상태인 나에게 아침부터 너무 많은 말소리가 들려온다.

화장실을 나오니 우유컵이 우유한잔을 받치고 나를 바라보고있다.

내가 오른손을 우유컵에 뻗고있는데 왼손이 선뜻 나아가서

벌써 우유를 입에 부어주고있었다.

그리고 싱크대에 두 발이 나를 싣고갔다.

치솔이 치약과 협력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오른손이 확 뻗쳐서 먼저 치솔을 잡는다.

왼손: 너 어제 잡았기에 오늘엔 나 차례야.

오른손: 니가 먼저 수를 부렸기때문이야.

나는 짜증이 나서 그만 못해? 내일이 또 있어! 했다.

그리고 식탁에 마주앉았다.

식탁과 의자가 동시에

-[안녕! 주인님, 좋은 아침!] 한다.

혼자만 있고 싶었다. 나는 이 시각에.

외로울때 모두 같이 얘기해주는 가구들이 있어서 좋았는데

이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감이 든다.

나는 귀찮은 표정을 지으면서 빵에 손을 내미는데 토스터가 말했다.

-오늘의 빵은 살짝 구워서 바타를 발랐어요. 맛이 최고일겁니다.

계란구이가 이어서 나보고 말했다.

-어서요, 폰님, 따뜻할때 드세요.

울컥 화가 치밀어난 나는

-그만 닥치지 못해? 조용히 하란말야!

그리고 포크를 확, 메쳤다.

오른손과 왼손이 싸움하면서 서로 가서 주어오겠다고 난리다.

나는 옛날이 그리웠다.

이젠 모두 고물이 된 티비, 음향설비, 가구...

사람의 손을 걸쳐 전원을 끊고 켜지는 모든것이.

아무 생명도 못느끼는 모든 생활용품이 그리웠다.

하지만 이젠 어디가도 살수 없다.

어느곳이나 모두 생명체가 부여된 물건들뿐이다.

생활이 한결 편리해진것은 사실이였다.

하지만 나는 점점 모든것을 혐오하고싶었다.

그렇게 멍해있는 나에게 신문이 일러준다.

-폰님, 은하수에 가는 여행코스가 이미 등록을 시작했답니다.

여름휴가에 은하수에 여행가실건가요?

뉴스를 알려주면서 친근히 물어온다.

-안되는걸요. 여름휴가엔 15세기구라파로 여행가기로 했어요.

식탁우에 놓여있던 스케쥴수첩이 대답한다.

나는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인간의 흉내를 내는 모든것이 귀찮고 지겨웠다.

그래서 나는 섰다.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나는 화김에 발로 책상모서리를 쾅! 걷어찼다.

거기에 나의 다리가 상처를 입었다.

겉의 피부모양이 된 알류미늄이 벗기여지고

안에 안장된 수백개의 전기선이 보였다.

나는 인공로버트였다.




ps: 이 글은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여러편의 장편을 읽고,
그것에서 영감을 얻고 적어본것입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세계에서 제일 많이 읽히고 있는 작가입니다.
환상과 명상의 공간에 이끌어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30여개 언어로 번역되고있습니다.
한국의 친구덕분에 저는 [뇌], [천사들의 제국], [나무] 등등을 읽어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생기시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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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roba · 2004-03-17 02:32:04
뭐귀 중제저...???
이세상에...진짜루 있었다...
그는 폰이였다...ㅎㅎㅎ
그러지말구 좋은 아침
해살이 침상을 비춰줘서
따스한 아침을 맞으세요!
버채 · 2004-03-17 02:42:03
ㅎㅎ 폰님집은 다 기계화네요.....
환상속의 글이신지??????????
종이인형 · 2004-03-17 11:07:17
좋은책 추천게 감사요~
폰님 좋은하루 되세여~~
phone · 2004-03-17 11:28:34
로바님, ㅋㅋ 폰이 이제 다음 세기에 가서 살때의 상상임덩^^

버채님, 폰을 비롯한 울 집의 모든것이 다 기계화이지무...ㅎㅎ

종이인형님, 꼭 이제 읽어보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의 천재작가임덩.
그 작가의 작품을 읽는다면 환상이 절로 막 날개를 펼치는데요..^^
anpan · 2004-03-17 12:45:34
ㅋ..
진짜 환상 잘 하시네...
언제면 완전자동화된 폰이 나타나겠는지...

따르릉 따르릉 너 기다리는 전화왔어...!
앵무새 소리를 着信音로 한 폰이 나한테 조르르..달려온다...ㅎㅎ
저능아 · 2004-03-17 12:57:52
ㄴ ㅏ ㄷ ㅜ 거기서 살구 싶당....함께 살까...ㅋㅋ
해ㅂrㄹrㄱi · 2004-03-17 14:12:02
참으로 특이한 글이네요. ^^ 환상의 글 같기도 하지만 모종 면에서는 현실을 많이 드러내놓은 글 같기도 하네요. 폰님 추천대로 위의 책 한번 찾아 읽어보겟습니다. ^^
phone · 2004-03-17 16:51:40
안판아, 완전자동폰이야 멀지 않겠지...
이 혼모노 폰이 따라가얄지...ㅎㅎ

저능아님, 저기서 살구싶다구요? 그럼 다음 세기에 따라와요^^

해바라기님, 꼭 읽어보세요..너무 대단한 작가입니다^^
그래요...현실에 없다구 보면 안되구...하지만 상상입니다..^^
작은바다 · 2004-03-18 00:18:25
ㅎㅎ말하는 가구들.....생각만 해도 골치아파,사발시계 울리는것만해도 머리아픈뎅ㅋㅋ
근데 넘 현대화가되면 난 아마 넘 뚱뚱해져서 허리도 바로굽히지못할걸^^
그래도 지금이대로가 좋넹,필요할때 로보트가잇으면 좋긴좋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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