霧中尋愛 (1.만남)

사랑이별 · #145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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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심애 · 2004-02-24 10:27:07 · 조회 401

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전 \"모이자\"를 통해 여기까지 찾아오게된 무중심애 라고 합니다.

미소한 글이나마 멋대로 끄적여 보았는데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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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세요, 몇분이신가요?\"

  손님을 대기하고 있던 복무원이 문어구에 막 들어서는 나를 보고 예절스레 맞이한다.

나는 그냥 고개를 약간 끄덕이는것으로 답례를 하고 창가옆 10호좌석에 가서 조용히 앉았다.

  홀에는 유유한 생음악이 흘러나와 손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있다.

10호좌석은 매번 H레스토랑에 올적마다 택하는 구석진 자리이다.

다른 복무원이 물 한잔과 메뉴를 쟁반에 들고온다.

  \"百威한병.\"

  메뉴도 보지 않고 주문했다. 한잔의 커피보다는 같은 값에 맥주 한병을 마시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열성적인 애주가이다. 영화 \"醉拳\" 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진맛을 알고 음미하면서 마시는게 아니라 무작정 알딸딸한  그 기분에 도취되여 마신다. (주량은 평균 38도 소주 한병정도)

나는 습관적으로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 강단 오른쪽앞에는 중년남자 3명과 여자 2명이 술 마시고 있었고 7호좌석(내 앞에 앞에 앞에 좌석)에는 커플인듯한 20대중반의 남여가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의식적으로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시계바늘은 밤 12:25분을 가리키고 있엇다.

어느새 복무원이 맥주병을 쟁반에 들고 와서 테블위에 내려놓는다.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천천히 드세요.\"

  \"잠시만...\"

  돌아서 갈려고 하는 복무원을 제지시켰다.

  \"다른 일 더 있나요?\"

  의아한 눈길로 복무원이 물었다.

  \"오늘 미미가 출근했어요?\"

  아까부터 홀구석까지 눈여겨 보았지만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확인할려고 물어본것이다.

  \"오늘 출근했는데요.\"

  시원하게 대답하는 복무원.

  \"그러면 수고스러운 대로 미미를 불려줄수 없을까요?\"

  \"네~ 잠시만요.\"

  그제야 내가 하는 얘기를 쬐끔은 알아챘느지 살짝 웃으면서 미미 부르러 간다.

  ... ...

  나의 속이 쿵덩쿵덩 거리기 시작한다. 삽시간에 몰려드는 긴장감에 어쩔바를 몰라하는 나.

설레이는 마음을 안정시켜 볼려고 맥주한잔 따라 꿀꺽꿀꺽 마셔버렸다. 아마 차거운 맥주도 나의 마음속의 불씨를 끄지 못하는상 싶었다. 차츰 가까스로 마음을 가라않히며 곁에 놓여진 선물에 시선을 멈췄다. 특히 미미를 주려고 준비한것이다.

  \"안녕하세요.\"

  미미가 다가오면서 허리 굽혀 깍듯이 인사한다.

  \"아..., 안녕하세요. 오늘 몇시에 퇴근하시죠?\"

  \"새벽 2시요.\"

  \"퇴근후 시간을 좀 낼수 없을까요? 다름이 아니라 저랑 식사 한끼 하시죠?\"

  속으로는 이미 쿵덕쿵덕 떡방아 찧듯이 요란한 소리가 들려오지만 내색을 내지 않을려고 열심히, 그리고 차근차근 말했다.

  \"퇴근후에요...?\"

  당돌한 나의 물음에 그녀의 머리속이 순식간(?!)이 되여버린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당돌한 질문이 였으니까. 하지만 신심이 있었다. 전부터 자주 마주치던 눈빛때문인지... 한족말로 표현하면 (自我感覺挺好)이다.

  \"그럼 퇴근후에 뭐 하시죠?\"

  뻔히 알면서 능청스레 묻는 질문이다.

  \"잠을 자요.\"

  역시 예상해두었던 대답 그대로이다.

  \"그럼 내일 낮에은요?\"

  집요하게 찰거마리처럼 달라붙는나.

  우물쭈물하며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그녀.

  이때라고 생각하고 제꺽 거절할 틈을 주지 않을려고

  \"그럼 모레는요?\"

  \"...\"

  \"차라리 오늘 퇴근후 우리 만나요. 별 다른 의미가 없고요. 그냥 친구로 지내자는 겁니다.\"

  말없이 목을 약간 움츠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얏호! 성공이다.)

  속으로 뛸듯이 기뻤다.

  \"그럼 지금 시간 12:30분이니까 이제 1시간30분을 기다리면 되겠죠? 여기에서 기다릴께요. 그러고 이것은 미미씨를 위해 특별히 준비 해온거예요. 받으세요.\"

  나는 곁에 놓여져 있는 선물을 건네주었다.

  \"아니...\"

  말문을 흐리는 그녀한테 바싹 밀어붙인다.

  \"땋게 생각 마시고 그냥 선물로 생각하고 받으세요.\"

  \"아니..., 저...\"

  여전히 말끝을 흐리는 그녀이다.

  \"괜찮으니 받으세요. 특별히 준비한 겁니다.\"  

  나는 \'특별히\'란 단어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한발자국 나서면서 겸손하게 두손으로 받아들인다.

  \"그럼 이따 봐요. 기다릴께요.\"

  말을 마치면서 나는 기분좋게 웃었다.

  \"네~. 그럼 이만 가볼께요.\"

  그녀는 쑥스러운듯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테블위에 놓여진 맥주병을 들어잔에 따라 한모금 입안에 담고 있다가 천천히 삼켰다. 마치 맥주맛을 음미하듯이...

  2시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머리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유유한 음악소리에 깊이 잠겨보려고도 했으나 눈길은 자꾸만 팔목에 달린 시계쪽으로 돌려지군 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주제로 얘기해야 할것인가는 상상을 미리 해보기도 했다.

  눈앞에는 복무원들이 손님접대를 하는 모습과 휴식을 마친 악사들이 배합연주를 하는 모습들도 보였지만 머리속에는 온통 그녀 생각뿐이다.


  내가 미미를 알게 된것은 몇주일전 환이(사장의 조카)의 요청으로 H레스토랑에 다닌후 부터 였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만남은 첫인상이 중요하다.

  위로 올리 감은 긴 생머리, 가느다란 눈섭아래 심연의 두눈, 오똑한 코, 조그만 입, 게다가 매끄럽고 보얀 얼굴피부, 어느면으로 보아도 천성적으로 어린 호랑이사촌(고양이)을 방불케 하는 귀엽고 얌전한 느낌을 주는 스타일이다.

  나는 그녀의 성격이나 습관, 취향, 그리고 즐겨먹는 음식, 좋아하는 게임이나 오락(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바나나를 즐겨먹고 카드 갖고 놀기를 좋아함.)등등에 대해서 김치움처럼 캄캄하다. 알고 있는것이란 고작 이름과 나이, 고향이 전부였다.

  한마디로 애정소설에서나  나오는 一見鍾情인것 같은 우연한 만남이 였다.

내가 그녀의 심연의 두눈에 완전히 반해버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였으니까. 하지만 억지로 겉으로 표를 안내려고 노력했었다.

  문득 머리속에 러시아작가 - 류보미르제미또르꼬가 쓴 작품 \"이별의 눈물\"의 한토막 글이 떠올랐다. \"항상 묵묵한 성격의 소유자가 막상 감정이 동하면 그것은 매우 심각한것이며 강렬한것이다.\"

나는 이 구절을 아주아주 좋아해서 지금까지도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


  드디여 음악소리도 잦아들고 그동안 들락날락하던 손님들도 많았지만 거의 모두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복무원이 나한테 결산서를 들고온다.

  \"죄송한데요. 우리 이제 곧 퇴근하거든요. 수고스러운 대로 결산을 부탁해요.\"

  예절스럽게 죄송함을 표하며 고개를 숙인다.

  \"예..., 녜~ 얼마죠?\"

  \"모두 25원이예요.\"

  \"녜~.\"

  호주머니에서 RMB 100원짜리를 꺼내 건네주었다.

  복무원은 제꺽 카운터에 가서 거스름돈을 받아 갖다준다.

  \"謝謝!\"

  복무원의 복무태도에 고마움을 표했다.

  나는 \"謝謝!\" 라는 말은 자주 사용하곤 했다.

  길을 물어볼때, 물건을 살때,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내릴때, 전화로 부탁을 할때, 에르베이터에 오를때 상대방이 몇층이냐 물으면서 남바를 눌러줄때, 모두가 울집부모님이 내가 어릴적부터 상대방한테 고마움을 표하는것은 일종의 예절이고 미덕이라고 잘 가르친 보람인것 같다.

  미미의 일하는 모습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거의 1시간30분동안 그녀와 자신에 관한 생각에만 골똘히 잠기여 있었던것이다. 복무원이 다가와서 결산서를 내미는 순간 벌써 새벽 2시가 되여오고 있음을 직감할수 있었다.

나는 일부러 총총걸음으로 그녀곁을 지나면서

  \"아래 로비에서 기다릴께요.\"

  라고 나직히 속삭이듯 말했다.

  \"네.\"

  나는 로비에 내려와 쏘파에 걸터앉았다. (장소는 X호텔, H레스토랑은 X호텔내부 바로 2층에 위치하고 있음.)

  잠시후 복무원(한족)들과 악사들이 하나둘씩 층계를 내려와 로비를 걸쳐 호텔 문밖으로 나갔다.

  ... ...

  퇴근시간 30분 지난후.

  세빠드처럼 귀를 쫑깃하고 매 들려오는 발자국소리마다 눈길을 돌렸지만 응당 나타나야 할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뭐야, 이거. 도대체 왜 안 내려오는거지? 약속을 어기는걸까? 그럴수 없을텐데... 잠시 더 기다려보자. )

  방금까지  여유있게 기다리던 속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잠깐만 5분만, 아니 10분만 인내성 있게 더 기다려보자. 곧 내려올꺼야. 아마 숙소에 들렸다 내려오나봐.)

  이렇게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에르베이터쪽을 바라보는 순간 나의 얼굴표정은 콩크리트바닥마냥 딱딱하게 굳어짐과 동시에 눈동자의 초점을 거의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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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

한하늘아래 · 2004-02-25 15:10:57
무중심애님>안녕하세요. 재치 있는 글솜씨에 감탄하였습니다.사람을 살짝 콩당콩당케 만드는 첫 데이트라구 보아도 되는지요.어째서 마지막에 남주인공이 굳어졌을가^^?피뜩 떠오르는 두가지 가능성 1,어둠속에 보이는 그녀가 너무 아름다웠기때문에 2,남성분 한명이 옆에 딱 붙어 같이 내려왔기에
다음편 기대합니다.
무중심애 · 2004-02-26 00:15:23
한하늘아래님.
님의 과찬에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지는군요.
위에 2와3을 올렷으니 읽어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그러고 한가지 부탁 .
\"토론합시다\"에 가서 저한테 리플을 달아주시길 바래요.
그럼 기분좋은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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