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이야기 하나

사랑이별 · #14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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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무 · 2004-02-24 02:06:46 · 조회 462



               그이는 저에게 있어서 한그루의 나무였습니다.

               ---자기야, 자기는 저 한그루의 나무야. 저기 저 우거지가 제일 큰 나무.
               ---자기야, 넌 나에게 있어서 나무같은 존재란 말이당.
               ---자기야, 나는 그 나무밑에서 근심걱정없이 응석부리며 장난질하는 어린애구 말이야.
               그이의 앞에서 나는 언제나 장난이 심하구 까불이는 장난둥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이가 몸이 많이 나빠했습니다.
               ---자기야, 근심할꺼 없어. 래일이라도 인츰 좋아질껄. 좋아지거들랑 우리 같이 놀러가장.
               ---자기야, 몸이 금시 좋아질꺼야. 내가 좋아질꺼라면 틀림없이 좋아지는거야.
               ---자기야, 넌 언제까지나 나에게 있어서 큰 나무야.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야.
               ---자기야, 넌 내 맘속에서 언제나 저렇게 푸르싱싱하고 우거지가 늘어진 나무야. 넘 근심하지마.
               ---자기야, 그러지마. 너무 그러면 나 삐질꺼당. 그러지마. 몸이 꼭 좋아질꺼라구 믿어야지.
               ---자기야, 현대의학에는 정신요법이라는거 있어. 그것인즉 꼭 신심을 갖구 유쾌한 심정을 가져야 한다는거야.
               ---자기야, 우리들두 믿구 아픔과 싸워나가야 해.


               그래도 그이의 몸은 좋아질줄 몰랐습니다.
               ---자기야, 자기옆에 내가 있자나. 인츰 몸이 좋아질꺼야.
               ---자기야, 나한테는 자기가 필요해. 나한테는 큰 나무가 필요하구 우거지가 늘어진 나무가 있어야 해.
               ---자기야, 난 언제나 그 나무 그늘밑에 남아있을꺼야.
               ---날 위해서라도 꼭 몸이 좋아져야 한당. 약속해줄꺼징?


               ---자기야......

               하지만 그의 몸은 좋아질줄 몰랐습니다.
               몸은 하루하루 못해갔습니다.
               몹쓸 병은 하루하루 그이의 건강을 빼앗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이는 끝내 내곁을 떠나갔습니다.
               나를 그렇게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렇게 그이를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이는 끝내 내곁을
               그리고 이 세상에서
               그이를 사랑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곁을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무정했습니다.
               그이의 선택이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이에게는 선택의 여유가 남겨지지 않았을겁니다.

               그이가 떠나간 오늘도...
               내 맘속에 그이는 아직도 한그루의 나무입니다.
               영원히 남아있을껍니다.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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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

役軍 · 2004-02-24 17:15:42
그이도 당신을 사랑했다면
그대가 슬프기를 바라지 않을것입니다.
하루빨리 행복해지기를 바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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