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익어가고 있었다.(7.포기=양보?)

사랑이별 · #144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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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추억 · 2004-02-11 19:24:31 · 조회 413
또 하루가 시작된다.
아침부터 전화만 만지작거린다.
옥이에게 전화를 치려고 하였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
모이자의 <토론합시다>를 클릭했다.
갈등을 잡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올리려다가 포기했다.
사랑도 우정도 다 소유하고 싶었다.
옥이는 나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폰이 울렸다.
<화야. 나야. 괜찮아? 어제 감기는 걸리지 않았어?>
<응. 괜찮아. 잘 잤어?>
반말절반 존대어절반 쓰는것이 습관이 되였다.
<응. 널 생각하면서 잘 잤어. 오늘저녁 퇴근후에 만나자. 응?>
<오늘은 좀 휴식할래요. 피곤해서요.>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해. 잡 생각 적게 하고. 옥이에게는 내가 말할게.>
<응, 알았어. 나 옥이같은 친구 잃고 싶지 않아. 나도 옥이와 얘기는 나누어야 할것 같아.>
전화를 끊고 옥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걸렸다.
<나야. 옥아. 어제는 미안했어.>
<미안하면 그만이야? 전화는 왜 해? 나에게 자랑할려구?>
쌀쌀한 옥이의 태도였다.
<옥아. 오늘 만나줄수 있겠니? 부탁이야.>
<싫어. 난 널 보기도 싫어.>
전화가 끊기였다.
오늘은 잃어버린 우편물을 찾아서 회사직원들이 다 기뻐하고 있건만 나혼자 기분이 우울하다.
하루가 이렇게 지루한지 처음으로 느낀다.
퇴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을때 뜻밖에 옥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냐. 오늘 저녁에 만나고 싶어. 할말이 있어.>
이번엔 언니라고 부른다.
옥이가 왜 갑자기 만나자고 생각이 바뀌였을가?
기쁘기도 두렵기도 하였다.
저녁7시. 청사초롱
오늘은 옥이는 더없이 초라해보였다.
문뜩 내가 전에 애인과 헤여졌을때의 모습이 거울에 비춘듯 하였다.
나를 보면 웃으면서 덮치던 옥이가 아니였다.
<언냐. 오늘 뭘 먹을래? 내가 쏠게. 어제는 미안했어.>
<옥아? 너? >
옥이의 돌변한 태도에 너무나도 놀랐다.
<먼저 먹고 얘기하자. 응? >
어쩐지 심상치 않다.
우리는 묵묵히 밥만 먹었다.
<언냐. 철이오빠 포기하면 안되?>
갑자기 옥이가 하는 말이다.
<옥아. 너? >
난 말문이 막혔다.
<언냐. 난 철이오빠가 첫사랑이야. 언니도 알잖어. 첫사랑 실패가 얼마나 마음 아픈지.
나에게 양보해줘.>
자신의 첫사랑이 떠오른다.
목숨마저 포기할수 있었던 첫사랑이였다.
<옥아. 내가 포기한다고 철이가 너에게로 돌아갈가? 사랑은 물건이 아니잖아.>
<언니가 포기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나에게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언니가 포기해줘.
그래도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포기할게. 처음으로 언니에게 하는 부탁이야.>
나는 그러는 옥이가 가여웠다.
사랑이 무엇인지?
자신이 목숨처럼 아끼던 사랑을 소유하지 못하는 그 참혹한 과거를 나는 잊을수 없었다.
옥이를 과거의 나로 만들수 없었다.
옥이의 손을 꼭 잡았다.
<옥아. 행복해야되. 사랑이 이루어지던 실패하던 행복해야되. 알았지?
내가 포기한다고 해서 철이씨를 사랑하지 않는것이 아니란것도 알길 바라. 언니된 마음이야.>
대답은 하건만 어쩐지 마음은 쓰려난다.
아픈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흐르는 눈물은 막을길이 없었다.
옥이가 나에게 안긴다.
<언니. 고마워. 정말 고마워. 흑흑. >
우리의 대화는 너무나 간단하였지만 앞으로의 암흑을 초래한다는것을 서로가 알고 있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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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6)

이수진 · 2004-02-11 22:32:45
추억님...바부...
해ㅂrㄹrㄱi · 2004-02-11 22:36:02
윽... 모야?
홀로서기 · 2004-02-11 23:00:59
많이 아팠겠네여. 사랑이 먼지 ......

그래도 대범한 모습 보기 좋아요.......
녹색추억 · 2004-02-12 09:25:05
이수진님, 수진님 미버요,,흑흑,,추억 총명한데유,,ㅋㅋ

라기야? 모야?? 안 알려주지롱,,ㅋㅋ

홀로서기님, 때론 포기도 아름다운거죠?
언제면 <내사랑 내곁에>가 될련지,,휴~
새벽이슬남 · 2004-02-12 14:05:31
이그, 진짜 바부네 뭐~
포기한다구 맘을 먹은 남자가 그리 쉽게 포기할수 잇을까?
추억이 골 아프게 됏다~
ㅋㅋㅋ
담편 빨리 올려주쇼~
^_^
녹색추억 · 2004-02-12 14:19:01
새벽이슬남님, 바부추억인줄 이제야 알았어요.?ㅋㅋ
그래도 늦지는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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