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꽃이 죽었다...

사랑이별 · #14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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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 · 2004-02-01 17:04:05 · 조회 473
< 喜歡과 愛의 차이점 > 이란 글을 보고나서
여기 사랑게시판에 올릴 글이 아님에도 이렇게 올립니다...

내가 키우던 꽃이 죽엇다... 며칠전에
11말인가 12월촌가...
난생 첨으로 꽃을 하나 키우게 되엇다
이파리가 넓고 미끈한 綠帝王이란 멋진 이름을 가진 꽃이었다
꽃을 손에 받아쥐자마자 생각한게
이 꽃 후에 잘 자라면 진짜 멋잇겟다... 이름처럼 ...
그래서 방에 놓았다...
해빛을 많이 보면 안된다고 해서 해빛이 직사하지 않는 곳에 조심스레 모셔둿다...
물도 적당히 주면 된다고 해서 생각나면 줫다 (이런 불책임땜에 죽었는지도 모른다... 헉)
보름쯤 지나니 새로운 싹(작은 이파리)이 살아낫다...
연한 초록색의 싱싱한 싹
모든 꽃 나아가서 모든 녹색식물들이 낯을 가리게 할 정도의
우아하고 고귀한 자신의 모습을 자랑할 그 미래를 꿈꾸며 자라나는
이 아름다운 새 생명...
맘이 확 트인다
나 자신이 바로 그러한 새 생명을 가진 듯 싶엇다
진정한 녹색제왕이 되게 해주고 싶은 맘도 생겻다
정성껏 키워야지...

건데
아뿔싸~
어느날 퇴근해서 보니 그렇게 희망차게 자라던 싹(10cm는 됫을거다)이
그만
비참하게
누워있엇다...
자신의 화려한 모습도 제대로 들어내지 못한채
아름다운 웅대한 포부를 가슴에 묻고 그렇게 이 세상을 떠나간 것이다...
...
새로운 생명의 다하지 못한 목숨을 슬퍼하며
생각만큼 해주지 못한 자신을 미워하며
나는 어느 넘의 짜석이 한 짓인지 케묻지도 않았다 (너 이넘 언제 잡히기만 해라... 크악 그저...)

느러진 시체를 어디다 어떻게 처치햇는지도 기억이 없다
다만 이제부턴 정성을 다해서 살아잇는 늙은이 꽃닢들이나 잘 살리자는 생각뿐이다...

잎사귀들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해빛이 부족한가 보다
해빛을 적게 보여라 한 그넘도 좋은 넘 아니다...
밝은 곳으로 꽃을 옮겨놓앗다
물도 전보다 많이 주었다...
하지만
새 싹의 죽음으로
자신들의 미래에 실망했는지 잎사귀들은 아랑곳없이 누렇게 변해만 갓다...
어쩌지 ?
이럴 줄 알았으면 서점 돌 때 원예책이라도 사놓았을 걸... 후회막심이다...
맞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자... 거긴 있겟지...ㅎㅎ
한가슴 가득 품은 기대가 모니터에서 수포로 돌아갓다
반나절을 허비하며 겨우겨우 찾은 결과 :
綠帝王은 우아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에 호텔 로비나 영업장소의 문켵에 두면 품위가 있어 보인다...
키우기도 쉬운데 해빛을 적게 보이고 물만 적당히 주면 된다...
가격은 RMB ** ~ *** 원이다...
판매처 전화번호: *** - *******
컥 미친다
방법이 없다...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는 꽃을 멍하니 보고 있을 때
곁에 있던 친구넘이 하는 말 :
<너 물 넘 많이 줘서 그래... 전에 울 아버지가 꽃 키울 때 그러던데 물 많이 주면 뿌리가 상한다더라...>
<정말 ? >
<응, 그럴 땐 밖에 놔두고 흙을 말렸다가 다시 물을 충분히 주고 또 말리고 이렇게 몇번 반복하면 뿌리가
   건실해진다더라.. 한번 해봐 >
부랴부랴 화분통을 들고 베란다에 나갓다...
해빛이 직사하지 않은 곳을 찾아 조심스레 또 모셔놧다
이번엔 제발 잘 커라... 빈다...
...

그 후 며칠은 출장
출장이 끝나서는 여러모로 일들이 바빳다
집에 들어오면 잠자리만 찾는다..
잠 잘 시간이 아니여도 누워서 꼼짝하기 싫었다
그리고
그후엔 설이었다
집에 갔다
엄마가 해주는 밥먹으며 1년동안의 피로를 잠으로 풀었다
하루는 낮잠을 자다 깨나서 갑자기 꽃 생각이 떠올랏다... (이런 망할 넘이라구야 )
같이 살고 잇는 친구들 지금쯤 다 바삐 출장중이다 (여행사 가이드)
TV에 뉴스에선 상해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 한다
큰일낫다...
제발 죽지 말라...
...
며칠전 상해로 돌아왓다
집문 들어서기 바쁘게 베란다로 나가봣다
가슴이 아파온다...
그 우아한 잎들이 다 늘어져 있었다
...
綠帝王은
나란 이 주인놈이 미치게 놀고 편하게 잠자고 즐겁게 휴가를 만끽할 때
10년에도 한번씩 차례지지 않는 상해의 酷寒속에서
20년에야 한번씩 하느님이 베푼 상해의 瑞雪속에서
짧은 생명을 마친 것이다...

미안하다... 나의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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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2)

해ㅂrㄹrㄱi · 2004-02-01 21:19:55
여우가 왕자한테 말햇다. <<너가 그토록 너의 장미를 좋아하는건, 너가 장미에 들인 시간

이기때문이야.>>............문득 요런 한구절만 딱 생각이 나네? -,-

끝내 죽엿네!!! 꽃을~~~
해바 · 2004-02-01 22:27:35
오랜만에 우리 글로 글을 써볼라카니 참 안되더라...
봐라... 조회21에 리플 한개... 후~
그래도 니가 맘 좋다... 이런 글도 봐주고...
고맙다... !!!
해ㅂrㄹrㄱi · 2004-02-02 00:02:54
<<나>>를 위해 <<나>>를 쓰고 <<나>>를 느끼면 되는거야. 다른 사람한테 보일려고

쓰는거 아니잖아 ^^ 그치?
smale81 · 2004-02-02 02:59:02
해바라기님 글속에 언제나 멋진말들이 솟아나오넹^^

해바님 글 잘보구 감다...
이전에 중학교땐지 소학교땐지 선생님이 말하던 그구절 생각나네요
<우씬 차류 류우청인>근담에 앞구절인지 뒤구절인지는 기억안나구요....
머드라??
해ㅂrㄹrㄱi · 2004-02-02 04:52:06
으매...전혀 기억 안나는데염.

나 역시...학교 다닐때 꼴통이어서...ㅠ ㅠ
작은바다 · 2004-02-02 05:27:38
그래도 꽃에 그만큼 정성넣어 키웟으니.....다음엔 더 잘 키울수잇을꺼죠.
전 더 험하게-----선인장을 다 죽엿어요ㅠㅠ 좀 집안에 녹색식물 키우자고 젤 키우기헐한 선인장을 삿는데 반년못가 죽엇어요ㅜㅜ제가 넘 등한햇죠.....
글구 더욱 슬픈건 네모유리어항에 새우 7마리 길럿는데(생일선물로 받은거) 그것두 반년못가.....흑흑 ㅜㅜ 바이트끝나 집와서 그넘들의 헤염치는모습보면 온하루피로 다 풀렷는데.....그러다가 어느날부턴가 예전처럼 눈여겨주의하지않앗더니 갑자기.....더 써내려가지 못하겟어요.....ㅠㅠ
해바 · 2004-02-02 11:08:40
라기야 : 나도 그런 맘에서 썻어.. 건데 봐주는 사람이 없음 허전한거 잇지...
smale81님: 落花有意随流水,流水无心恋落花 입니다... ㅋㅋ
작은바다님: 새우 길럿댓어요 ? 특별하시네요 ... ㅎㅎ 안그래도 요즘은 금붕어 키워볼 가 하는데....아님 키우기 쉬운 거부기라든가 ..

금방 리플이 6인거 보고 되게 기쁘다... 허허허
하미가 · 2004-02-02 12:01:38
허걱!제가 쓴글을 보구 전에 키우던 꽃이 생각나셨다구요??
저두 아직 꽃을 가꿔보지않아서 꽃양성에 관한건 잘 모르겠는데요^^출장히 잦으셔서 초래한 결과이니 더 가슴아파하시지마세요!!
blueitigo · 2004-02-02 19:36:14
有心栽花,花不开,无心插柳,柳成荫!
아마도 이럴거예요
해ㅂrㄹrㄱi · 2004-02-03 02:42:43
아 맞어 맞어....有心栽花,花不开,无心插柳,柳成荫!
smale81 · 2004-02-03 05:51:59
아............!!!!!!!
맞다....조기..조말으 그랬는데...
<유우씬 쭝화 화뿌카이..우씬 차 류우,류우 청인>^^


근데 해바님이 쓴 저구절두 멋있네..
落花有意随流水,流水无心恋落花
(학교에선 이거 안배웠는데)
해바 · 2004-02-03 09:58:21
위에 3분 다들 몬말려 ...뻔히 알면서 왜구래 ~ ㅋㅋㅋ
하미가님의 말씀대로 요즘은 별로 가슴아파 안합니다.... 塞翁失马焉知非福 ^^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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