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도적

사랑이별 · #14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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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 2004-01-17 17:29:21 · 조회 592
오늘아침  출근전에  핸드폰을 한참이나 찾다보니
갑자기 중국서있을때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적어본다.
          
         ***      ***

내가 일본 오기 반년전
그날은 한주내내 손으로 꼽고 또 꼽으면서 기다리던 신나는 토요일이였다……
한주일내내 애꾸러기학생들과 입씨름하면서 지칠대로 지친 난지라 휴식날만 되면 이유없이 히실히실 좋아한다.
이왕 같으면 이친구 저친구 불러서 쇼핑아니면 식사하고 그럴 나지만
오늘은 아니다.
이구석 저구석 와락와락 뒤집어 겨우 도서증을 찾아내곤 득의양양해한다.
그럼 그렇겠지, 제 발이 열개라도 어디 뛸려구 ㅎㅎ ……
침실은 온통 수라장이된지 으슥하다 .

이때다.
삘리리, 삘리리 ……
<얏! 짐 어디냐? 먼 기집이 요케 모색스럽게 노냐?>
졸업후 반년나마 거의 련락없었던 향이다.
학교때는 같은조선족이랍시고 엄청 잘 놀았는데 졸업하니 감감무소식이였다.
남들은 그럼 그런가하고 넘어간다는데 나는 무시당하는걸 못참는 성격이다.
얼마나 괘씸스럽던지……
향이가 귀가 안가려웠으면 정말 손바닥에 장지지겠다.
<미안해. 나 핸드폰 잃어버렸어.그래서 너 전번이랑 다 띠우구 ……>
미안한척하긴 ……
<바부가 따로없다니깐. 맬맬 쓰는 폰을 어케 다 잃어버리다니 ㅋㅋ 바부다 진짜 ……>
남은 열난다는데 나는 제맛에 히죽거린다.
슬슬  열돋궈주고나니 이제껏 쌓아오던 고까움도 어느덧 소르르 풀렸다.
그래도 잊지않고 올만에 전화라도 해줘서 저으기 신났다.
난 정말 친구없이 못사는 넘인가부다.

어쩌다 신성한 도서관에서 휴일을 보낼 생각을 하니 자신이 참 대견스러워 보였다.
하냥 콩나물시루처럼 사람이 꽁꽁 박아서던 뻐스가 오늘은 보기드물게 휭뎅그레했다.
그래, 어쩌다 셈차려 도서관까지 다 가는 나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구나 ㅎㅎ
기분이 좋긴좋은가보다.
도서관까지 한 세역전 남았을무렵,
흰 샤츠에 넥타이까지 받쳐맨 쏴이거가 차에 올랐다.
미모에 별로 약하지 않은 나였지만 심심하던차라 조금 감상해봤다.
호라이우영화주인공 뺨칠정도로  륜곽이 선명한 미남이였다.
근데……
신강애안야?!
세번이나 신강애들한테 도둑맞힐번한 력사가 있다.
다행이 갸네들이 솜씨가 하도 서툴러서 번마다 발각되였던거다.
그래선지 난 신강애들에 굉장히 민감하다.
띠, 뛸데날데없이 또 도둑이다…..
(얌마, 너 암만  신사차림하면 내가 못알아볼줄 알어? 내가 누군데 ……)
못말려 ,또  공주병이 도진다.
(근데 너 오늘 엄청 재수없겟네. 이케 텅비였는데 어느 바부가 걸려들라구 ㅠㅠ)
와자와자 차비팔고 오른 도적에 대한 동정이랄가?
암튼 이상하다. 도적걱정까지 다해주고 .

도적이 서있는 곁걸상에 앉은 우리학교 동료가 갑자기 눈에 띄였다.
학교가 여기저기 널려있다보니 별로 말도 몇마디 못해본 젊은동료였다.
인사라도 하려는 심사에 그 동료한테 다가갔다.
이말저말 하는사이에 굼뜨기만 하던 느렁뱅이 뻐스가 어느덧 도서관에 이르렀다.
뻐스에서 내리면서까지도 난 꼭 헛탕밖에 못칠 도둑넘한테 동정의 맘을 금할길 없었다.

여기선 꼭 가방건사하고 표정건사를 잘해야만한다.
한창 유치원에나 다니면서 응석부리고 해야할 애들이
오가는 행인들의 다리를 꼭 붙잡고 돈달라고 애걸복걸하니말이다.
류호란이나 강언니의 강한 의지가 없는 사람들은 정말 이겨내기 바쁘다.
안주면 백메터까지 동동 매달려 따라오니 창피해서 원……
그래도 돈안주고 흉악스러운 몰골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 십중팔구는 얘들한테 많이 당했던 사람들일것이다.
동정은 끝이 없다는 도리를 배워냈으니 ……
나도 그중 한명이다.

습관적으로 가방을 움켜잡던 나
흠칫 몸을 떨었다.
앞으로만 향했던 가방이 어느새 열려져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가방에 손을 넣어보니 핸드폰이 없어졌다.
설마 아까 향이 전화를 받고 그대로 침실에 두고왓나해서 허둥지둥 다시 침실에 가보았다.
여전히 없었다 ……
정말 돌아버릴것만 같았다.
폰이 아까운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제 금방 외국인투자를 책임진 회사면접을 봤던거다.
련락주소도 당연히 핸드폰으로 남기고 ……
항상 덜렁대는 난지라 회사번호같은것도 따로 적어둔것없었다.
놀음삼아 본 면접이라곤 하지만 정말 끌리는 직업이였다.
위로는 령도, 아래로는 애들 , 이틈새에 끼워서 죽어나는
교원직을 북경호구  맨즈가 아니면 정말  땡땡이친지 옛날이였을거다.

정말 열받는다.
아니 그보다 넘넘 억울했다.
도적의 신분까지 다 간파한 나로서
수확이 없어서 어쩌냐는식으로 동정까지 해주던 나로서
핸드폰 어케 다 잃어버리냐믄서 친구를 살살 열올리던 나로서말이다 …….

지금쯤은 그넘이 내 핸드폰을 살살 만지면서
지금쯤  요것잃구 배아퍼하겠지, 너두 역시 불쌍한넘이야 ......
이러면서 배시시 웃고있겟지?

그넘의 얼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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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0)

류경 · 2004-01-17 17:43:35
헉,,도적눔들은 죽을넘들...
도적이라니깐 씽하구 들와보니깐,,과연 도적맞힌 사연이네요..
그런 넘들두 잇따가 벌 받을때 잇을걸요...
등대 · 2004-01-17 17:45:12
홀로서기님;<<어쩌다>>...<<신성한 도서관에서 휴일을 보낼>>...

진정 <도적>맞힌 시절....... 도서관. 서점.독서....

그리워납니다... 내일은 도서관으로...반년전의 六法全書를 돌려야지...
종이인형 · 2004-01-17 17:59:54
후훗...내가 여서 쌩통이래믄 삐지것지? ㅋㅋㅋ
도적놈이 참 불쌍하다..휑덩그레한 뻐스에 올랐으니
근데 언니는 그도적놈 보다 더 불쌍하다...ㅋㅋㅋ
phone · 2004-01-17 20:40:46
나 여동생은 백화점에서 옆에 둔 가방을 2초내로 도덕맞히구..
뻐스에서 그것도 정말 신성한 대학로 하이땐에서
신강애들에게 가방에 칼자국을 내면서 두번이나 신분증을 잃고...
너무 도덕놈이 많아... 너무...
작은바다 · 2004-01-17 23:26:15
너뚜 슬그머니 덤벙거린당.....ㅋㅋ
ㅠㅠ그럴땐 퍼차이맨짜이라구 생각해랑,글구 무얼 깻을때는 쐬쐬핑안이라구 생각하구^^
우리같이 덤벙거리는 사람들은 이를 항상 가슴에 새겨두어야 행복해질수 잇으니깐^^
한하늘아래 · 2004-01-18 00:11:24
북경지하철에서 도적놈이라면 몇사람 봤었는데.마구 우둔하게 사람들한테 집착거리드라.홀로서기가 당당해보여 우둔하겐 덤비지 못한거다.덤비려면 정면으로 와야 할텐데,그 도둑놈이 나도 밉다 ^^
영아 · 2004-01-18 00:15:07
란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만은 야무져서 꼼꼼한줄 알앗더니만...

내가 속히운거야?ㅋㅋ그래도 난 덤벙거리는 니가 좋아...동지가 생긴 기분이여서..ㅎㅎ

새해에는 좀 적게 덤벙거리고 인제 꼼꼼하고 차분한 여자를 목표로 뛰여볼까?ㅋㅋ
에가오 · 2004-01-18 00:18:33
가증한 도둑놈이 남의 핸폰해서 머하는감 ㅋㅋ
이 글 보니 이전에 연길에 잇슬때 도둑맞히던 생각이 나넹 ㅋ
그날 회사에서 물건구입보내서 서시장 왓다가는길에 돈 아끼느라고 맴보차를 탓댓는데.
표를 떼느라고 지갑 한번 얼씬거리고 회사에 와서 령수증 찾느라고 본게 돈지갑이 없서졋지 머에요..ㅜ.ㅜ지갑안에 반달월급하고 신분증 등등..제일 원통한건 그 지갑이 오빠가 광주갓다사온 선물인데 엄청 비싼건데 미안해서 한동안 오빠하고 말도 못햇댓서요 ㅋ
작은 바다님 말처럼 퍼짜이 맨짜이 ^^다 같이 덤벙거리지 맙시다 ~
roba · 2004-01-18 00:30:59
도둑놈 하구 연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ㅎㅎ
농담이구...이후부터 기분좋은매일이 이어지기를
기원해요!
홀로서기 · 2004-01-18 01:18:11
류경님:
호우런 이썽 핑안이라무 화이런 이썽 뿌안이겠죠?^^

등대님:
그러고보니 그날 도적맞힌건 핸폰뿐이 아니네요.
어쩌다 도서관에 가서 쑈할 기회마저도 결국 ......

종이인형:
까불치지마. 담은 네차례일지도 ㅋㅋ

폰님:
도둑넘들두 학생들이 먼돈이 있다고 맨날 하이땐취에서 혁명하는지
나도 줄곧 요기서 당했어요. 흑 ---

작은바다님:
퍼차이 맨짜이 ...... 나 명언이당 ㅎㅎ
역시 통하넹 .

한하늘아래님:
영어배우러 가다가 뻐스에서 도서증. 신분증,신용카드,돈 이렇게 지갑채로 잃어버려가지고 속을 끙끙 앓는데 과학기술대 어떤학생이 전화와서 지갑찾아가래요.
쓰레기통곁에서 주었다나 .....
돈만 없구 나머지 중요한건 다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
도둑이 정말 미버 ......

영아님:
ㅎㅎ 이젠 안덤벙 거린당^^

에가오님:
또 같은경력있네요 ㅋㅋ. 더는 이런일없도록 ......

roda님:
도둑넘들한테 가끔씩 잘 놀라군해요.
바보로 보였는지 쩝 ......
다행이 아큐정신이 좀 있어가지구 위안은 잘해주고있어요.^^
님도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
하나비 · 2004-01-18 02:39:47
ㅎㅎㅎ
항상 그러고 다니던게~~~
정신을 차려야하는데 아직두 그럼 어쩌니?
두번 더 잃어버려야 그 덤벙거리는 버릇고치겟는지...
그 도둑도 참 밉깡지다~~~
나두 전에 당한일인데 도둑놈이 내 핸드폰을 쥔걸 내가 인츰 발견하구
눈을 크게 떳더니 나를 보며 히죽웃더니 손을 떼구 가버렷어~~`
중국엔 왜 도둑이 그리많은지~~~
푸른바다 · 2004-01-18 11:46:38
하하~도둑인줄 알고도 도둑 맞히니.. 쯧쯧~근데 가방에 핸드폰 나두고 현금까지 있었다면...아이구~
24시간이슬남 · 2004-01-18 13:16:59
근디 가방에 잇는 현금은 안 도적맞혖지? 그것만으로두 다행으로 생각햐~~ ㅋㅋ 중국서는 도둑이 넘 많아서 ㅠㅠ 글두 나는 도둑질 맞힌 일은 없는디... ^_^
해ㅂrㄹrㄱi · 2004-01-18 18:30:21
란이, 올만이다? 너 성격 또 덜컹더린다냐? ㅎㅎ
너 글 보니 어린 애들이 다리 잡고 돈 구걸하던 그때가 그립네. 나도 출근길에 매일 달려
드는 걔들땜에 먼 거리를 빙빙 돌아다녓엇는데...아이스크림이라도 한대씩 사줫을걸...
홀로서기 · 2004-01-18 23:29:54
하나비:
쳇, 이젠 안 도둑맞히거덩^^

푸른바다님:
도둑인줄 알면서 도둑맞혀 더 억울한검다. 흑 --

24시간이슬님:
도둑은 핸펀만을 노린답니다.

해바라기님:
난 미내 안덜렁가는디, 그저 도둑넘이 딱 노려바그렇지 .....
담에 가믄 아이스크림 마니마니 사주라. 불쌍한 애들을 ㅎㅎ
뚱 보 · 2004-01-19 06:58:44
어진간하무 참으쇼...

문화혁명때에는 이보다도 더 억울한 일들이 많앗담니다...

우리 동네 박아바이 말합떼다...ㅎㅎㅎ
동경타와 · 2004-01-19 14:16:47
참는게 아바이라구..후후후
그래두 한마디 외치구싶다..
도둑 잡아라.......................................................................................
......................................................................................................
.........................................................................................................
................................................................................................
휴....힘들다야...
홀로서기 · 2004-01-19 23:24:27
뚱보님,
나두 그래서 두눈 슬쩍 감구 넘어가려함더ㅎㅎ ......

동경타와님,
그려, 도둑잡자 ---
요즘 메신저 비번까지 도둑맞혀서 ......
휴, 정말 힘들다야 .....
뜨는달 · 2004-01-19 23:33:52
글 잘 읽었구요...

소매치기 당하니 참 괘씸하죠...

저두 전번달에 뻐스에서 지갑 소매치기 당했어요...

돈 잃은것은 괜찮은데...

신분증까지 같이 없어지니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안에 명함두 있었는데 돈은 갖구 가두 신분증만 돌려주지...참...

(어휴... 그것도 뢰봉정신을 발양해서 남한테 자리 내준후에...)
홀로서기 · 2004-01-21 11:41:07
뜨는달님,
호우런 이썽 핑안이라는데 왜 자꾸 호우런만 당하는지?
하긴 화이런이 없으면 호우런도 없지 ......
아큐정신 ㅎㅎ
앞으로 다같이 많이 조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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