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내 사랑

사랑이별 ·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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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 보 · 2003-12-27 23:47:51 · 조회 709
                    벙어리 내 사랑      
    



갑갑하고 적적하다


음악을 높게 틀어도 보고

가지각색의 요리도 볶아보고

갓 빨아놓은 옷견지들을 한견지 한견지 다시 들추어 빨아도 보고

ㅠ.ㅠ……

역시 갑갑하고 적적한 이 내 맘 달랠 길 없다

                                 ? ? ? ? ? ? ? ? ? ?

햐 ~ 맞어 ! 요런 날 요럴 땐 감 누운대로 유유한 음악이나 감상하면서

재미나던 옛닐이나 추억해보는거다 ! 웃쌰 ~ !

이렇게 나는 자리에 누웟다… ^^… 회억할라니 너무 잼난 일들두 참

많네 그려 ! …ㅎㅎㅎ

이것저것 되새길 겨를에 어언간 수정같이 더 깨끗할라야 깨끗할수 없

는 나에 그때 그때 동년시절이 아주아주 한폭에 그림처럼 새삼새삼 펼쳐  

온다.

안뇽 ? 나에 동년아 !!!

나에 동년은 그 누구처럼 화려한 시가지에서 보내지는 못하엿다.거기에

는 사시장철을 장식하는 사원들에 농일타령도 잇엇고 삐꺽삐꺽 거리며

< 교통 > 을 소란하는 음~메~ 달구지도 잇는 향골이엿엇다

이렇듯 너무나도 평범한 곳에 나는 그냥 묻어두고 남겨둔것이 잇다

그 애 이름은 꽃분(가명)이다. 나는 나고

나와 꽃분이는 한마을에서 살앗다. 그리고 유치원도 함께 다녓다

우리들의 부모 사이가 좋아서 그런지 나와 꽃분이도 유달리 친근하엿

다. 사욕심이 보글보글 하는 어린 나이에도 불과하고 반주먹의 누렁지

도 똑 같이 쪼개여 먹고 유치원에 가서 키큰 애들과 쌈 하면 서로 역

성도 잘 들어주엇다. 어쩐지 나는 꽃분이가 하냥 좋기만 하엿다. 그 애

도 무척 나를 따르고… 그 애와 나 사이엔 너무나도 끊기지 못할 재미

나던 이야기가 지금 까지도 나한테는 남아잇다

그 중에서도 제일 잊지 못할건 새감지놀이( 엄마 아빠놀음 )엿다.

ㅎㅎㅎ…

말하자고 보니 나 절로도 얼굴이 따끔해난다. 우리 동네 애들이

새감지를 놀라치면 항상 내가 아빠질하고 꽃분이가 엄마역을 맡앗다.

그리고 풀쩍풀쩍 코흘리개 덕팔(가명)이가 나와 꽃분이의 아이질 하엿

다. 해빛에 뺨 맞어 반짝반짝이는 찰랑찰랑 샘천터에 나, 꽃분이, 그리

고 우리 < 아이 > 덕팔이의 살림집을 잡기가 일쑤엿다.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선생님, 동네 아바이 아매, 등등 주어지는 대로 배역을 하엿다.

우리에 새감지는 정식으로 시작된다. 먼저 꽃분이가 밥 지으면서 나더

러 불을 지피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또 두 말없이 불을 지핀다. 그러

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그 자리에서 돌아선채 쟐쟐 갈겨버린다. 이러는

나를 보고 꽃분이는 제법 엄마 쑈를 해댄다… 지금 애 앞에서 이게 무

슨 짓이냐 하면서 제법 틀에 맞게 주어댄다…ㅋㅋㅋ… 더욱 우스운것

은 우리 덕팔이가 기다란 코물을 냇다 들엿다 하면서 제법 공부에 열

중한다…곁눈 하나 안 팔면서 말이다… 꼭 마치 연출의 새로운 지시만

을 기다리는 상 싶엇다…ㅎㅎㅎ…바 ~ 부 ~

그러는 덕팔이를 보고 나와 꽃분이는 < 공부 잘해 ! 엄마아빤 지금 다

녀올란다…장난만 해봐 ? > 하면서 제법 죄꼬만 주먹까지 휘둘러 보인

다. 그러고는 우리는 샘터주위를 뱅글뱅글 돌면서 달래랑 무슨들레랑

미나리랑 캐여댄다. 한창 캐고나니 엄청 많이도 캐엿네

인젠 저녁상 차릴 시간이다. 근데 이거 뭐야 ? 선생님, 동네 아바이 아

매 들까지도 빙 ~ 둘러 앉앗잖어…ㅠ.ㅠ… 역시 꽃분이가 머리 좋다.

냉큼 샘터 흙을 비비더니 잠간사이에 그 많은 만두들을 만들어놓앗다.

다 빚고 난 뒤에는 저도 참기 어려운지 조금 멀리 떨어진 풀숲으로 가

서 볼일 다 보고 다시 돌아온다… 호호호 … 깜찍한것

놀대로 다 놀고나니 해님도 어느 사이에 서산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나와 꽃분이는 이렇게 그럭저럭 삼년이란 동년을 함께 해 왓다. 그 사

이 우리는 잼나는 놀음도 많이 놀고 거기에 싸움도 많이 햇다. 싸우고

난뒤 며칠간은 서로 말이 없다가 또 서로 그리워서 함께 놀앗다

그러던 하루 꽃분이는 떠나게 되엿다. 부모의 사업상의 조동으로 인해

그 애도 부득불 전학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엿던것이다

꽃분이집 떠나기 전날밤 우리둘의 부모는 그 애 집에서 음식을 함께

하엿다. 필경 친 형제처럼 가깝게 보내던 사이엿으니깐.

철부지인 나와 꽃분이엿지만 눈 앞에 놓인 이별을 두고 너무나도 서러

웟다. 얼마나 재미잇게 보내엿엇는데… 그때는 그 설음의 내용이 무엇

이엿는지 몰랏엇지만은… 아니 다 큰 지금에 와서도 그때 그것이 그것

이엿엇다고 딱히 찍어 말하긴 조금 쑥스럽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그때

그것이 사랑이 엿다고 생각한다. 어릴적 그때엔 그것이 사랑인줄로 몰

랏겟지만은… 그래서 나는 그때 나에 그 사랑에 다시 이름을 달아본다.
.
.
.
.
.
.
…다만 말할줄 모르는 <벙어리 내 사랑> 이 엿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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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9)

설인 · 2003-12-28 00:02:53
쌔가짐지때도 사랑인가요??
그럼 저의 첫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정의 내려야 하겠는데...
작은바다 · 2003-12-28 03:32:38
재미나고 행복한 동년을 보냇네요^^
지금 그 꽃분이와 만나면 알아볼수잇어요? 둘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해요^^,
근데 그대로 추억으로 남는것도 아름다운것같기두하구...
해ㅂrㄹrㄱi · 2003-12-28 06:13:01
요즘은 한가하구나? 소꿉놀이때 일도 떠올리고 꽃분이도 보고싶구, (꽃순이 촌스럽다. 향숙이라고 해라. ㅋㅋㅋ)
<<해빛에 뺨 맞어 반짝반짝...>>요 구절 보면 볼수록 너무 이쁜거 같애. 이쁜건 내 눈을 못속이지. 가져간다???
할일 없어 깨끗한 옷가지 씻느라 하지 말구 우리 집에 빨래도 좀 해조...쯧쯧.
딸링 · 2003-12-28 06:41:32
말없는 사랑이 때로는 더욱 아름다울수도 있습니다....
☜hana☞ · 2003-12-28 08:48:53
흐미... 완전 쥑이넹....쨕쨕쨕~~~ 멋있어요.. 글....^^

근디..뚱보님.. 누룽지 묵구파요 ,,, ㅇㅇㅇㅇㅇㅇ
유니 · 2003-12-28 12:09:34
와+++++++글재주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부럽디!!!!!동년시절^^
뚱 보 · 2003-12-28 18:15:59
우선 열분들에 금싸락같은 이플 고맙구요......

설 인 님/ ...ㅎㅎㅎ... 글쎄요. 사랑이라고 하자니 저도 좀 갈피가 안 잡히네요. 너무나도 추억에 남는 일이라서 저도 걍 사랑에 넣어 봣어요. 이플 고마워요...

작은 바다님/ 님도 아름답고 재미나던 동년이 잇엇으리라고 생각 되네요...그래요 그냥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어요...

해바라기 님/ ...ㅎㅎㅎ... 저는 님의 애독자인데요... 이렇게 님한테서 이플까지 받아보고나니 참으로 행복함니다...ㅎㅎㅎ...콱 ~

딸 링 님/ 너무나도 진리 잇는 말씀이십니다... 그렇지요 말없는 사랑은 영원히 깨여지지 않지요... 그러니 언제나 더욱 아름다운 것이지요...

하 나 님/ 흐미...님 오셧어요 ? ... 쨕쨕쨕 ...저도 누룽지 아주 묵구파요...ㅎㅎㅎ...

유 니 님/ 님도 함 님의 동년시절을 글로 올려 보세요... 재미 잇잖아요...감사함니다...
phone · 2003-12-28 23:30:43
ㅎㅎ첫사랑은 아닐테고..,첫짝사랑???^^
좋은 연분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동년시절처럼....
종이인형 · 2003-12-29 01:20:36
참으로 이쁜 추억 담고 사시네요 ^^*
뚱보님의 <안뇽 ? 나에 동년아 !!!……> 하는
노크소리에 내 동년의 문까정 확~ 열러뿌렸으니
쩝~~~ 글 재주에 놀라지 않을순 없는일이군요.^^
재밋는글 잘 읽고갑니다. 동년처럼 이쁜사랑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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