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야,
이세상 그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겠지?
너를 마지막으로 본지가 벌써 13년이 되네.
학업을 중퇴하고 어린나이로 일본유학을 떠난뒤로
넌 소식한번 없었지.
너의 소식 참으로 많이 기다렸었는데......
매일매일 너의 편지 기다리며 한번쯤은
소식 줄거라고 믿었었는데
결국 넌 한번도 소식이 없었어.
1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때는 왜 그리 어리석었을가?
내 신변의 친구들이 일본으로 떠날때마다
혹시 너를 만날수 있지않을가
거기가서 너를 찾아줬으면
그런 생각 많이 했었다
일본이 이렇게 넓은줄을 모르고
어디서 우연히 만난다고......
아직도 난 너랑 함께 보냈던
열아홉의 그 가을과 겨울일들이
어제일처럼 생생한데.
또 그 이듬해 가을의 어느날
아무 준비도 안된 나한테
일본으로 떠난다는 말한마디만 남기고
낙엽과 함께 사라져버린 너의 마지막
모습도 이렇게 또렸한데.
그렇게 하아얀 뒤모습만 남겨두고 너는 떠나갔어.
아름다운 추억도 가슴아픈 이별도
다 그 가을에 남겨두고.
그뒤로 나는 몹쓸 계절병에 걸렸지.
해마다 가을이면 가슴이 답답하구
두근거리구 불안과 초조에 떠는
그런 날들에 시달리군 했어.
너와의 이별을 인정할수 없어서 가을이 싫었고
또 너랑 했었던 많은 추억이 있어서 가을이 기다려졌고
그렇게 한번 또 한번 힘들고 우울한 가을을 보냈어.
그래도 정말 시간이 약이더라.
하루하루를 너의 그리움에 울고 또 울고
우습지도 않은 일에 소리내여 정신없이
웃다가는 또 소리내여 울고
그렇게 허탈한 상태로 보낸 시간들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차츰차츰 줄어들고
피고름 나던 내 마음속의 상처도 다 아물어
이제는 너의 이름 석자와 너와의 추억을
내 마음속 깊은곳에 묻어두고
가끔씩 가끔씩 니가 그리울땐
이렇게 가만히 꺼내보군 하거든.
오늘은 서른두번째로 맞는 너의 생일이지?
생일 축하해!!!!
매년 오늘이면 누군가가 너를 위해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음을
너는 알고 있을가?
그 어디서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라면서
또 어느날 문뜩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라도 너를 봤으면 하는
기대를 안고 오늘도 보낼곳없는 편지를
13년의 그리움과 함께 띄워본다.
권이야, 생일축하해!
그리구, 보구싶어!
6월 1일
그 옛날의 너의 울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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