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끌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말을 명랑하게 하는 사람이나 웃음이 넘치는 사람,
술은 입에도 못 대고 물만 마시는 사람,
리모컨을 움켜쥐고 예능 프로그램에 빠져 있는 사람,
MP3 플레이어에 최신 댄스뮤직이 가득한 사람을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겐 눈길이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반대로 내게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기울 때가 있다.
그럴 땐 내 마음인데도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지독한 담배 냄새,
웃고 떠들다가 문득문득 말이 없어지는 적막함,
대화에 섞이지 못하고 먼 곳을 응시하는 공허함,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걷는 뒷모습에 자꾸 마음이 머문다.
비와 담배, 밤과 눈물, 알코올과 외사랑....
이상하게 어두운 것에 발을 떼기가 쉽지 않다.
떠나가다 돌아보게 되고,
이번 한 번뿐이라고 마음먹다가 반복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중독된 사람들까지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에 끌리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 웃기만 하면 좋으련만.
나와 슬픔을 나누려는 사람보다
나에게 슬픔을 주는 사람을 더 가까이 하고 싶다.
어딘가 어둡고 은밀하고 고독한 구석이 있어서,
나로 인해 조명이 밝아질 수 있는 여지를 가진 사람을
본능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일까.
조진국 /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중에서
コメント (3)
웬지 슬퍼보이네요
사랑은 원래 바보 같아요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을 멀리하고
나에게 별로 관심없는 자를 더 사랑하게 되니깐
나 좋다고 따라다니는 사람을 멀리하고
나에게 별로 관심없는 자를 더 사랑하게 되니깐
조금 슬프면서
괜히 공감이 가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