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봤음두~!?

사랑이별 · #36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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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 2011-11-30 10:13:13 · 閲覧 2358 · 推薦 4


1998년, 택지 개발이 한창이던 경북 안동시 정상동 기슭에서 주인 모를 무덤 한 기의 이장(移葬) 작업이 있었다. 시신을 보호하는 외관(外棺)은 갓 베어 놓은 듯 나뭇결이 살아 있어 혹시 최근에 조성된 무덤이 아닌가 추측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야간까지 이어진 유물 수습 과정에서 무덤은 수백 년 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유물을 절반쯤 수습했을 무렵 망자의 가슴에 덮인 한지(韓紙)를 조심스레 벗겨서 돌려 보니 한글로 쓴 편지가 있었다.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며 아내가 쓴 이 편지는 수백 년 동안 망자(亡者)와 함께 어두운 무덤 속에 잠들어 있다가 이장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고스란히 전하며 심금을 울렸던 이 편지는 남편의 장례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씌어진 죽은 남편에게 그 아내가 꿈속에서라도 다시 보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아내는 지아비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하고픈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종이가 다하자  모서리를 돌려 써내려 갔다. 모서리를 채우고도 차마 끝을 맺지 못하자 아내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거꾸로 적어 나갔다.

-괄호 속 문장은 현대어- 

원이 아바님께 (원이 아버지에게)


자내 샹해 날드려 닐오되 (당신 언제나 나에게 말하기를)

둘히 머리 셰도록 사다가 함께 죽자 하시더니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엇디하야 나를 두고 자내 몬져 가시노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날하고 자식하며 뉘긔 걸하야 엇디하야 살라하야 (나와 자식들 누구에게 의지하여 어찌 살라고)

다 더디고 자내 몬져 가시는고 (다 던지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자내 날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며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나는 자내 향해 마음을 엇디 가지런고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매양 자내드려 내 닐오되 한데 누어 새기보소  (함께 누우면 언제나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남도 우리같이 서로 어엿비 녀겨 사랑호리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도 우리 같은가 하야 자내드러 닐렀더니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하며 당신에게 말했지요)

  

엇디 그런 일을 생각지 아녀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몬져 가시난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자내 여히고 아무려 내 살 셰 업스니 (당신을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가 없어요)

수이 자내한테 가고져 하니 날 데려가소 (빨리 당신께 가고 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자내 향해 마음을 차승(此乘)니 찾즐리 업스니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 수가 없고)

아마래 션운 뜻이 가이 업스니 (서러운 뜻 한이 없습니다)

이 내 안밖은 어데다가 두고 (내 속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자내를 그려 살려뇨 하노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따 이 내 유무(遺墨) 보시고 내 꿈에 자셰 와 니르소 (이내 편지 보시고 내 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 주세요)

내 꿈에 이 보신 말 자세 듣고져 하야  이리 써녔네 (내 꿈 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 드립니다)

자셰 보시고 날드려 니르소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자내 내 밴 자식 나거든 보고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사뢸 일하고 그리 가시지 (말할 것 있다 해놓고 그렇게 가시니)

밴 자식 놓거든 누를 아바 하라 하시논고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겁니까?)

아무리 한들 내 안 같을까 (아무리 한들 내 마음 같겠습니까?)

이런 텬디(天地)같은 한(恨)이라  하늘아래 또 이실가 (이런 슬픈 일이 하늘 아래 또 있겠습니까?)

자내는 한갓 그리 가 겨실 뿐이거니와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 뿐이지만)

아무려 한들 내 안 같이 셜울가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그지그지 가이 업서 다 못 써 대강만 적네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 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유무(遺墨) 자셰 보시고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자셰히 뵈고 자셰 니르소 (내 꿈에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다만 자내 보려 믿고있뇌 이따 (나는 꿈에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뵈쇼셔 (몰래와서 보여주세요)

하지 그지 업고 이만 적소이다.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지만 이만 적습니다)


병슐 뉴월 초하룻날 집에서 (병술년(1586)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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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기 올린거보구 감동돼서 코피해  올렸음니다~!



 ================ 고분 나그내부터 ======================


 

コメント (6)

위대한장난 · 2011-11-30 12:50:43
世界上最美丽的离别11
백설향 · 2011-11-30 22:01:14
너무 감동됨다..ㅠㅠ
고만해라이~ · 2011-12-01 02:56:48
내 감동 포인트 다른 사람들하구 다른가?

어디 감동되는지 잘 모르갰슴다.ㅠㅠ

근데 추천은 누름다.
임진강 · 2011-12-02 09:50:26
이전이나지금이나 진정한 사랑은 이쁘고 감동되는구나!!
10분만더자고싶다 · 2011-12-02 13:02:36
나두 어디 감동인지 잘 몰르개.
angelic · 2011-12-02 19:03:25
추천! 눈물 남니다.

사랑이별 · リスト (25,907 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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