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야자수 아래서 어이 발을 떼지 못하고 실실 아이적 웃음을 날리고 서있는
하늘이 너무나 파랗다고 다른 용건도 없이
전화통 너머에서 깔깔거리기만 하는 문득 엄마가 생각난다며
내 팔을 붙들고 아이처럼 펑펑 울기도 하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네손을 잡기 전에 먼저 내 손을 잡아 주거나 너의 손을 잡도록 이유를 만들어 주거나
내가 니 입술을 도둑질하기만 기다릴때 니가먼저 문득 입술을 내밀고 서있기도 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아껴주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아가씨보다 자기가 더 이쁘다고 빡빡 우기기도 하는
철이 든 것인지 들다만 것인지
나처럼 이제 사십이 넘은, 조금 뻔뻔한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햇빝 따스한 바닷가를 거닐며 분위기도 좋은데
누가 내게 무례함을 행하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감싸주는
언제나 어디서나 같은편인 아줌마같은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 핸드백에서 담배가 발견되고 내 담배 몇 가치도 더러 없어지던데
담배는 절대 안 피운다고 우겨대는
나처럼 최민수의 테러리스트를 좋아하고
더러 감자처럼 생긴 나에게 너는 장동권보다 더 잘생겼다 고운말을 하기도 하는
그렇게 억지도 쓰고 떼도 부리는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팝송도 많이 알고 시사에도 밝고 장사에도 정신없는 나에게
모처럼 침 튀기며 어설픈 논리에 바쁜 나에게
따지지 않고 차라리 졸고 앉아 있는
발뒤꿈치 꺼칠하고 배가 조금 나왔어도
나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찬 소주잔을 들 때의 무표정은 허허 벌판을 닮아 애달프고
강 언덕에 세워 두면 가슴 아픈 그림이 되고 마는
봄에는 나비같고 가을에는 꽃잎같은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술잔마다 생각나고 보고 싶어서
가슴이 답답하다는 핑계 한마디 던져 놓고 홀로 거리를 걷게 하는
낮에 만났어도 밤새 보고싶은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햇볕같고 바람같고 구름같고 흐르는 강물같은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슨 이별의 기미가 전혀 없는데도 바라보면 안타깝고 애 타는 사람
그녀에게 내가 눈물로 남기 싫고
결코 내 눈물이 안 될 사람!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꽃 보다 아름답고 달 보다 고우며
갈대밭에 숨어도 느낌으로 찾아지는---
끝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도도한 콧대의---
더 이상 말고 이제 내 끝인 사람일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갈 때 절대 남겨두고 갈 수 없건만 그래도 가끔 내 생각하라고 겨우겨우 두고 가는---
내 상여를 먼발치에 바라보고 서서 저승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해주는 그런 쓸쓸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애인, 생각하면 애달파지고 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コメント (12)
어느한쪽이 잘되면 꼭 안되는쪽이 있나봐요
나름대로 잘산다 잘나간다 뭐 어쩌고 저쩌고 소리 많이 듣지만 결혼만큼은 후우~인연이나 복이 없나봐요
햇던 말 걷어드리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뭐 걍 누가 잘나구 못나구 떠나서...
자기 자신 마음 다스림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다른 사람한테서 뭘 바라지 말고..
자기 욕심을 좀 쭐이고 마음을 좀 베풀면 다 해결될 일인데...
요즘 사람들 너무 성급히 판단하고 결단 내리는거 같아요...
제 말이 맞겟는지는 모르겟지만..
어덕하나 일반인들 이해할려고 노력하구요
그거 아니면 이런 사이트 올일도 없구요
뭐든 받아들일 각오로 사는데도 힘드렁요
굿 락 ^^
넘 멋진 글, 읽노라니 쉼터음악이 방애되여 완전 꺼버리고 글귀에 따라 상상하면서 감상해 봤어요~~ㅋㅋ
멋지신 분이 의외입니다.그냥 인연에 맞기시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