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의 글입니다.
이번주 2월 23일 모임에 참가할가 말가 망설이는 분들에게 다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쉽게도 이번주는 도라지가 없이 그냥 음료수만 있다고 하네요. ^^
이번에는 거품이 뽀글뽀글 일어났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싸~" 하는 소리가 나는 콜라를 한모금씩 마시면서,
아늑한 교실에서 여유롭게 창밖에 흩날리는 흰눈을 느끼며 흥미로운 강좌들을 듣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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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모임에 참가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전에 옛 천지협회맴버들의 Wechat그룹에서 방정화선생님한데 여러번 재차 확인을 했었다.
"진짜 도라지 있는 겁니까? "
"예, 오쇼~ 대환영입니다."
"정말 있는거지예? 도라지 없음 아이 가겠슴다..."
"오쇼, 컨띵유!"
그러자 옆에서 홀로서기씨과 련정씨도 안심하라고 확실한 대답을 해준다.
"도라지 없음 우리 절로 만들어서라도 제공하겠슴다! 근심마쇼~"
"환영합니다. 도라지 뿐만 아니라 다른 맛있는것들도 많슴다~"
이정도까지 확인이 되자 마음을 놓고, 1월 25일(일요일) 쥬죠에서 열리는 재일본 조선족여성회의 모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어떤 아저씨는 무리하게 짝태를 요구하다가 련정이 "그런건 비싸서 매유" 했더니만 그만 삐져서 안 참가했다는... ㅋㅋㅋ
한 남자가 여성들의 신년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이건 므리야리 짱무냥집에 가서 그 집 딸 나한데 주쇼 라고 말하는거나 비슷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음.. 어찌보면 용기보다는 낯가죽의 두께가 더 필요할지도... 다행히도 그전날 24일날 있었던 치바옥타의 파티에서 우연히 여성회의 회장이면서 동시에 치바옥타의 이사이기도한 전정선회장님을 만났고, 전회장님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래일 여성회에 꼭 참가하세요 라고 요청해주셔서 크다란 용기를 얻고 참가하게 된 것이다. 한사람의 한마디 따뜻한 말이 얼마나 듣는 사람에게 신심과 용기를 주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여성회"라 하면 아름다운 환상이 막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화면은 바로 중국고대명작 서유기에서 나오는 저팔계가 하늘나라에서 술 마실 때 주변에서 상아아씨들이 몸의 곡선이 보일듯말듯한 비단을 둘치고 구름위에서 춤추는 모습이라 할가... 흐뭇.. ^^ 정말 생각만 해도 저팔계가 된듯한 기분이었다.
그전날에 3,500엔 내고도 배불리 못 먹었던 일을 생각하면 도라지채에 순대에 찰떡에 여러가지 다른 반찬이랑 있는거보면 참가비가 싸지 않을것 같았는데, 생각밖으로 참가비는 달랑 1,000엔뿐이었다. 마지데? 마사까요? 혼또? 우소! 혼마? 스게~! 막 이런 일본어 단어들이 이발 틈새로 튀어나왔다. 내가 그 도라지 먹으러 왔다갔다 하는 전차비도 조그만치 1000엔정도 하는데, 이거 마음껏 먹으면서도 1000엔밖에 받지 않는 다는 것은 너무나 상상을 초월한 일이었다. 미녀들 무더기에 빠진것도 대단한데 먹는것도 이렇게 헐값에... 진짜로 저팔계가 된 기분이었다.
후에 알았지만 역시 그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선족여성회 모임하는데 보탬이 되라고 여기저기서 후원을 해준것이다. 글쎄... 누가 뭘 후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예하면 누기는 도라지를, 누기는 찹쌀순대를, 또 누기는 사탕과 과자를, 누기는 현금을... 어이구 맙소사 감사합니다! 그 이름모를 분들의 후원덕분에 이 도라지중독이 너무나도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 꾸벅~
판점에서 하는 모임과 아주 선명하게 다른점이라면, 판점에 가면 돈 낸 사람은 하나님이 되어 걸상에 앉아 올라오는 음식을 먹는다는 반면, 여성회에서는 돈내고 등록한 하나님들이 분주하고 들락날락 걸상 나르랴 채 담느랴, 책장 닦고 정리하느랴, 순대 썰어서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나누어놓으랴 엄청 바삐 돌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말 여기서는 누가 대접받는 사람이고 누가 대접하는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두가 같이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옛날 동네 결혼식이나 환갑이 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손내밀어 도와주고 같이 준비하는 모습을 방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은 원래 예정시간보다 반시간이 늦어졌다는 것은 또 무슨 원인일가? 정말이지 앉아서 도라지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보면서도 눈치가 보일가봐 감이 젇가락을 다치지 못하고 사회자가 시작 구호를 부르기를 기다리는 것 만큼 고달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분주히 돌다가 드디어 12시가 되어 시작이 되었다.
하지만 시작이라 해서 인차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먹기에 앞서 기나긴 감사의 말, 여성회 회원 소개, 그리고 오늘 후원해준 단체 및 개인들의 이름, 모처럼 참가해준 손님을 환영하는 말.... ㅠㅠ 코앞에 있는 도라지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귀끝이 몽롱해지면서 누가 무슨말을 하는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날씬하게 S형 몸매를 하면서 빨간 옷을 입은 도라지들을 보노라니 자기도 모르게 군침이 나왔다. "도라지야 도라지야 뭐하니? 오빠랑 같이 놀자~", "도라지야 도라지야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날 사랑하니~" 도라지는 사나이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듯 더욱 빨개졌다. 그러더니 수줍은듯 얼굵을 붉히면서 도라지의 말소리가 들렸다. "우~야~, 베기싫다~ 오빠 왜 이럼다? 시퍼런 대낮에 이럼 난 어떠새서 어찌람돠?" .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찹살순대가 도라지의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너털웃음을 웃다가 그만 꾸러미가 터져 밥알들이 흘러나왔다. 한쪽켠에서 가츤한 이발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옥수수가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 "아바이, 제 정마 인재요, 와늘 혼자서 쌩쑈를 하오 양~" ...
그러다가 갑자기 옆에서 "건배"하는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렸다. 그 길고 지루한 정치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신나는 식사시간이 된 것이다. 앗싸~ 모처럼 먼 곳에서 도라지 먹기 위해 비싼 차비 팔고 왔다는(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추측임, 본인과 확인해보지는 않았음) 연변학우회 회장동지의 건배라는 말이 끊어지기 바쁘게 젇가락을 집어들었다.
도라지도 맛있었지만, 찹쌀순대도 끝내주었다. 정말 혀를 깨물정도로 맛있었다. 맥주는 가장 눅거리 노도고시 맥주였지만, 채소가 너무나 좋다보니 모든것이 완벽했다. 도라지 뿐만아니라, 김치, 찰떡, 마화, 깐또푸, 깍뚜기 총각김치, 옥수수, 빠우즈, 차딴... 지금 생각해도 막 군침이 나올가 한다. 정말이지 일본에 와서 1000엔 내고 이렇게 배터지게 잘 먹어보기는 첨인것 같았다. 아쉽게도 주위에는 몽땅 천사들 뿐이라 같이 남자가 없어서 적적했다는...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잡담을 하는 것 만큼 대화내용도 엄청 재미가 있었다. 여성회라서 인지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소하면서도 섬세한 이야기들인것 같았다. 예하면 왼쪽에 어떤 나이든 분이 두분 있었는데, 소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사전에 서로 대방이 여기에 참가하는지 몰랐고, 오늘 여기 모임에 모여서야 다 일본에 있는줄 알았다면서, 소학동창겸 한마을 친구인지 벌써 30몇년인지 40몇년인지라고 한다. 참 인연이란것은 신기했다. 또 어떤 어머니는 자신의 따님이 근심되어 설날에 같이 쉬어주자고 일본에 왔는데, 따님이 시집 가기를 급하지 않어서 자기가 막 급해진다면서 주변에 혹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또 오른쪽에는 4살짜리 아들애를 데리고 온 젊은 부인이 있었는데, 이제 동경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친구없어 적적해 하는것 같아서, 애가 친구를 사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첨으로 참석하게 되었다면서 자아소개를 한다. 후대들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근심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 부모들의 모습속에서는 부처님같은 자비로움과 온유함이 비쳤다. 한때 우리가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조선족으로 겪어왔던 언어와 문화의 여러가지 도전들을 이제는 우리들의 후대들이 일본이란 땅에서 새로운 버젼으로 겪고 있는 것이다. 얘들도 이제 이런 배경과 갈등속에서 성장하여 한가지 문화나 언어가 아닌 두가지 심지어 세가지 언어와 문화속에서 성장했을 때, 앞으로 과연 대통합으로 나아가고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는 세계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일가? 나는 도라지 먹으러 왔지만, 오늘 분명히 도라지 먹는 것 이상으로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 계셨다. 그것은 우리의 민족의 앞날을 위한 개인적으로 행할 수 있는 노력의 최선을 다해보고자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이었다....
즐거운 식시시간은 후닥딱 빨리도 지나갔고, 아직 이야기로 들끓고 있을 때 저쪽 테이벌은 벌써 상을 거두기 시작했다. 도라지도 먹었겠다, 술도 마셨겠다, 배도 불렀겠다, 흡족한 마음으로 나는 옷을 입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좀있다 윳치기 놀이가 있다면서 나보도 더 있어라고 말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미 배부른 나에게는 더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빨리 집에가서 wife한데 1천엔으로 배터지게 조선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보고를 올리고, 다음에는 같이 참가하는게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백문이 불여일츠 (百闻不如一吃) 라고 남은 음식을 몰래몰래 가방안에 담아서.. ㅋㅋㅋ
난생첨으로 참가하는 "여성회"의 모임이었지만,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이상한 눈길로 보는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첨이란 것은 있겠지만, 서로가 이해를 해주고, 서로가 상대의 입장에서 따뜻하게 용기를 북돋아줌어로서 우리는 화목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가. 어떤 불쌍한 아저씨가 그 짝태만 고집하다가 이 좋은 음식들을 놓쳤다는 사실이 아쉽긴 했지만, 사실이 알려주듯이 때로는 기대없이 참가한 모임속에서 너무나 많은 소중한것들을 얻을 때가 많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이제 어려움을 벗어나 풍요로워지면 그때는 또 베푸는 자가 되여 뒤에 오는 어려운자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사랑을 나누어가면서 이 땅에 든든히 뿌리를 박고 건실하게 자라가는게 아닐가?
1천엔 내고 도라지 실컷 먹은 주제에 무슨 요구까지 제기하냐고 묻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왕 글 쓴 바에는 조언을 몇가지 하는 것으로 마칠가 한다. 첫번째 건의는 밥 먹을 때 음악이 있었으면 한다. "대머리도 빡빡 밀어야 밥 잘먹나요"라는 DJ Doc의 디스코 음악이 아니더라도 유유하고 우리 민족의 음악이 있었으면 식사시간이 더 좋을 것 같다. 옛날에 농촌에서는 암닭이 알을 잘 낳으라고 음악을 틀어주는 경우가 있다. 그처럼 음악은 신체의 건강에 엄청 좋을 뿐만 아니라 정서를 평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정신건강에도 엄청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만약 가능하다면 모임 때 도라지나 순대를 판매했으면 한다. 물론 이건 돈버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집에 나그네를 두고 나온 안해들이 집에 갈 때 뭐라도 들고 가서 보고를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야 그 순대맛을 본 남편이 달력을 보다가, "어~, 자기야, 이번달 여성회 할 때 안됬나? 가게되면 도라지 한봉지 사 오지 않을래? " 라고... ㅋㅋㅋ
마지막으로 여성회의 홈페지주소를 공유해볼가 한다.
http://www.jckwomen.com/
2014년부터는 방선생님이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에서 고정적으로 매달 모임을 한다고 한다. 예하면 2월달에는 메이크업 교실 등 여성들이 관심있는 주제로 ... 찌나미니 나는 도라지만 있으면 된다는... 하지만 남성들이 넘 적어서 혼자가기에는 어떠한 면이 많지만, 조금 얼굴을 두텁게 하면 맛있는 도라지하고 순대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건 절대로 참가해볼만한 모임이 아닌가 싶다.
끝.
이번주 2월 23일 모임에 참가할가 말가 망설이는 분들에게 다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쉽게도 이번주는 도라지가 없이 그냥 음료수만 있다고 하네요. ^^
이번에는 거품이 뽀글뽀글 일어났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싸~" 하는 소리가 나는 콜라를 한모금씩 마시면서,
아늑한 교실에서 여유롭게 창밖에 흩날리는 흰눈을 느끼며 흥미로운 강좌들을 듣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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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회모임에 참가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전에 옛 천지협회맴버들의 Wechat그룹에서 방정화선생님한데 여러번 재차 확인을 했었다.
"진짜 도라지 있는 겁니까? "
"예, 오쇼~ 대환영입니다."
"정말 있는거지예? 도라지 없음 아이 가겠슴다..."
"오쇼, 컨띵유!"
그러자 옆에서 홀로서기씨과 련정씨도 안심하라고 확실한 대답을 해준다.
"도라지 없음 우리 절로 만들어서라도 제공하겠슴다! 근심마쇼~"
"환영합니다. 도라지 뿐만 아니라 다른 맛있는것들도 많슴다~"
이정도까지 확인이 되자 마음을 놓고, 1월 25일(일요일) 쥬죠에서 열리는 재일본 조선족여성회의 모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어떤 아저씨는 무리하게 짝태를 요구하다가 련정이 "그런건 비싸서 매유" 했더니만 그만 삐져서 안 참가했다는... ㅋㅋㅋ
한 남자가 여성들의 신년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이건 므리야리 짱무냥집에 가서 그 집 딸 나한데 주쇼 라고 말하는거나 비슷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음.. 어찌보면 용기보다는 낯가죽의 두께가 더 필요할지도... 다행히도 그전날 24일날 있었던 치바옥타의 파티에서 우연히 여성회의 회장이면서 동시에 치바옥타의 이사이기도한 전정선회장님을 만났고, 전회장님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래일 여성회에 꼭 참가하세요 라고 요청해주셔서 크다란 용기를 얻고 참가하게 된 것이다. 한사람의 한마디 따뜻한 말이 얼마나 듣는 사람에게 신심과 용기를 주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였다.
"여성회"라 하면 아름다운 환상이 막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화면은 바로 중국고대명작 서유기에서 나오는 저팔계가 하늘나라에서 술 마실 때 주변에서 상아아씨들이 몸의 곡선이 보일듯말듯한 비단을 둘치고 구름위에서 춤추는 모습이라 할가... 흐뭇.. ^^ 정말 생각만 해도 저팔계가 된듯한 기분이었다.
그전날에 3,500엔 내고도 배불리 못 먹었던 일을 생각하면 도라지채에 순대에 찰떡에 여러가지 다른 반찬이랑 있는거보면 참가비가 싸지 않을것 같았는데, 생각밖으로 참가비는 달랑 1,000엔뿐이었다. 마지데? 마사까요? 혼또? 우소! 혼마? 스게~! 막 이런 일본어 단어들이 이발 틈새로 튀어나왔다. 내가 그 도라지 먹으러 왔다갔다 하는 전차비도 조그만치 1000엔정도 하는데, 이거 마음껏 먹으면서도 1000엔밖에 받지 않는 다는 것은 너무나 상상을 초월한 일이었다. 미녀들 무더기에 빠진것도 대단한데 먹는것도 이렇게 헐값에... 진짜로 저팔계가 된 기분이었다.
후에 알았지만 역시 그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선족여성회 모임하는데 보탬이 되라고 여기저기서 후원을 해준것이다. 글쎄... 누가 뭘 후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예하면 누기는 도라지를, 누기는 찹쌀순대를, 또 누기는 사탕과 과자를, 누기는 현금을... 어이구 맙소사 감사합니다! 그 이름모를 분들의 후원덕분에 이 도라지중독이 너무나도 잘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 꾸벅~
판점에서 하는 모임과 아주 선명하게 다른점이라면, 판점에 가면 돈 낸 사람은 하나님이 되어 걸상에 앉아 올라오는 음식을 먹는다는 반면, 여성회에서는 돈내고 등록한 하나님들이 분주하고 들락날락 걸상 나르랴 채 담느랴, 책장 닦고 정리하느랴, 순대 썰어서 접시에 담아 테이블에 나누어놓으랴 엄청 바삐 돌고 있다는 점이었다. 정말 여기서는 누가 대접받는 사람이고 누가 대접하는 사람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두가 같이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옛날 동네 결혼식이나 환갑이 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같이 손내밀어 도와주고 같이 준비하는 모습을 방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은 원래 예정시간보다 반시간이 늦어졌다는 것은 또 무슨 원인일가? 정말이지 앉아서 도라지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보면서도 눈치가 보일가봐 감이 젇가락을 다치지 못하고 사회자가 시작 구호를 부르기를 기다리는 것 만큼 고달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분주히 돌다가 드디어 12시가 되어 시작이 되었다.
하지만 시작이라 해서 인차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먹기에 앞서 기나긴 감사의 말, 여성회 회원 소개, 그리고 오늘 후원해준 단체 및 개인들의 이름, 모처럼 참가해준 손님을 환영하는 말.... ㅠㅠ 코앞에 있는 도라지채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귀끝이 몽롱해지면서 누가 무슨말을 하는지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날씬하게 S형 몸매를 하면서 빨간 옷을 입은 도라지들을 보노라니 자기도 모르게 군침이 나왔다. "도라지야 도라지야 뭐하니? 오빠랑 같이 놀자~", "도라지야 도라지야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너는 날 사랑하니~" 도라지는 사나이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듯 더욱 빨개졌다. 그러더니 수줍은듯 얼굵을 붉히면서 도라지의 말소리가 들렸다. "우~야~, 베기싫다~ 오빠 왜 이럼다? 시퍼런 대낮에 이럼 난 어떠새서 어찌람돠?" .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찹살순대가 도라지의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고 너털웃음을 웃다가 그만 꾸러미가 터져 밥알들이 흘러나왔다. 한쪽켠에서 가츤한 이발을 드러내며 환하게 웃던 옥수수가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 "아바이, 제 정마 인재요, 와늘 혼자서 쌩쑈를 하오 양~" ...
그러다가 갑자기 옆에서 "건배"하는 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렸다. 그 길고 지루한 정치연설이 끝나고 드디어 신나는 식사시간이 된 것이다. 앗싸~ 모처럼 먼 곳에서 도라지 먹기 위해 비싼 차비 팔고 왔다는(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추측임, 본인과 확인해보지는 않았음) 연변학우회 회장동지의 건배라는 말이 끊어지기 바쁘게 젇가락을 집어들었다.
도라지도 맛있었지만, 찹쌀순대도 끝내주었다. 정말 혀를 깨물정도로 맛있었다. 맥주는 가장 눅거리 노도고시 맥주였지만, 채소가 너무나 좋다보니 모든것이 완벽했다. 도라지 뿐만아니라, 김치, 찰떡, 마화, 깐또푸, 깍뚜기 총각김치, 옥수수, 빠우즈, 차딴... 지금 생각해도 막 군침이 나올가 한다. 정말이지 일본에 와서 1000엔 내고 이렇게 배터지게 잘 먹어보기는 첨인것 같았다. 아쉽게도 주위에는 몽땅 천사들 뿐이라 같이 남자가 없어서 적적했다는...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잡담을 하는 것 만큼 대화내용도 엄청 재미가 있었다. 여성회라서 인지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사소하면서도 섬세한 이야기들인것 같았다. 예하면 왼쪽에 어떤 나이든 분이 두분 있었는데, 소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사전에 서로 대방이 여기에 참가하는지 몰랐고, 오늘 여기 모임에 모여서야 다 일본에 있는줄 알았다면서, 소학동창겸 한마을 친구인지 벌써 30몇년인지 40몇년인지라고 한다. 참 인연이란것은 신기했다. 또 어떤 어머니는 자신의 따님이 근심되어 설날에 같이 쉬어주자고 일본에 왔는데, 따님이 시집 가기를 급하지 않어서 자기가 막 급해진다면서 주변에 혹 좋은 남자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또 오른쪽에는 4살짜리 아들애를 데리고 온 젊은 부인이 있었는데, 이제 동경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가 친구없어 적적해 하는것 같아서, 애가 친구를 사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오늘 첨으로 참석하게 되었다면서 자아소개를 한다. 후대들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근심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젊은 부모들의 모습속에서는 부처님같은 자비로움과 온유함이 비쳤다. 한때 우리가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조선족으로 겪어왔던 언어와 문화의 여러가지 도전들을 이제는 우리들의 후대들이 일본이란 땅에서 새로운 버젼으로 겪고 있는 것이다. 얘들도 이제 이런 배경과 갈등속에서 성장하여 한가지 문화나 언어가 아닌 두가지 심지어 세가지 언어와 문화속에서 성장했을 때, 앞으로 과연 대통합으로 나아가고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하는 세계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일가? 나는 도라지 먹으러 왔지만, 오늘 분명히 도라지 먹는 것 이상으로 진지한 생각을 가지고 오신 분들이 계셨다. 그것은 우리의 민족의 앞날을 위한 개인적으로 행할 수 있는 노력의 최선을 다해보고자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이었다....
즐거운 식시시간은 후닥딱 빨리도 지나갔고, 아직 이야기로 들끓고 있을 때 저쪽 테이벌은 벌써 상을 거두기 시작했다. 도라지도 먹었겠다, 술도 마셨겠다, 배도 불렀겠다, 흡족한 마음으로 나는 옷을 입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좀있다 윳치기 놀이가 있다면서 나보도 더 있어라고 말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미 배부른 나에게는 더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빨리 집에가서 wife한데 1천엔으로 배터지게 조선음식을 먹을 수 있는 모임이 있다는 보고를 올리고, 다음에는 같이 참가하는게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백문이 불여일츠 (百闻不如一吃) 라고 남은 음식을 몰래몰래 가방안에 담아서.. ㅋㅋㅋ
난생첨으로 참가하는 "여성회"의 모임이었지만,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이상한 눈길로 보는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해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첨이란 것은 있겠지만, 서로가 이해를 해주고, 서로가 상대의 입장에서 따뜻하게 용기를 북돋아줌어로서 우리는 화목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가. 어떤 불쌍한 아저씨가 그 짝태만 고집하다가 이 좋은 음식들을 놓쳤다는 사실이 아쉽긴 했지만, 사실이 알려주듯이 때로는 기대없이 참가한 모임속에서 너무나 많은 소중한것들을 얻을 때가 많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 이제 어려움을 벗어나 풍요로워지면 그때는 또 베푸는 자가 되여 뒤에 오는 어려운자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사랑을 나누어가면서 이 땅에 든든히 뿌리를 박고 건실하게 자라가는게 아닐가?
1천엔 내고 도라지 실컷 먹은 주제에 무슨 요구까지 제기하냐고 묻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왕 글 쓴 바에는 조언을 몇가지 하는 것으로 마칠가 한다. 첫번째 건의는 밥 먹을 때 음악이 있었으면 한다. "대머리도 빡빡 밀어야 밥 잘먹나요"라는 DJ Doc의 디스코 음악이 아니더라도 유유하고 우리 민족의 음악이 있었으면 식사시간이 더 좋을 것 같다. 옛날에 농촌에서는 암닭이 알을 잘 낳으라고 음악을 틀어주는 경우가 있다. 그처럼 음악은 신체의 건강에 엄청 좋을 뿐만 아니라 정서를 평안하게 해주기 때문에 정신건강에도 엄청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만약 가능하다면 모임 때 도라지나 순대를 판매했으면 한다. 물론 이건 돈버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집에 나그네를 두고 나온 안해들이 집에 갈 때 뭐라도 들고 가서 보고를 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야 그 순대맛을 본 남편이 달력을 보다가, "어~, 자기야, 이번달 여성회 할 때 안됬나? 가게되면 도라지 한봉지 사 오지 않을래? " 라고... ㅋㅋㅋ
마지막으로 여성회의 홈페지주소를 공유해볼가 한다.
http://www.jckwomen.com/
2014년부터는 방선생님이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에서 고정적으로 매달 모임을 한다고 한다. 예하면 2월달에는 메이크업 교실 등 여성들이 관심있는 주제로 ... 찌나미니 나는 도라지만 있으면 된다는... 하지만 남성들이 넘 적어서 혼자가기에는 어떠한 면이 많지만, 조금 얼굴을 두텁게 하면 맛있는 도라지하고 순대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건 절대로 참가해볼만한 모임이 아닌가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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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
부끄러움타는 도라지와 순대,옥수수의 대화 너무 웃겹씀다. ㅋㅋㅋ
독신여자들이 많씀두?
많으면 나두 가기싶은데.
많으면 나두 가기싶은데.
조선족여성회 신년회의 후기 ,,, 아주 제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다음번에는 저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부끄럼타는 도라지 ㅋㅋㅋ
꾸러미 터진 순대 ㅋㅋㅋ
환하게 웃는 옥수수 ㅋㅋㅋ
도라지쨩님 ,,, 글 제주가 참 좋습니다 . 추천 !!!
다음번에는 저도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부끄럼타는 도라지 ㅋㅋㅋ
꾸러미 터진 순대 ㅋㅋㅋ
환하게 웃는 옥수수 ㅋㅋㅋ
도라지쨩님 ,,, 글 제주가 참 좋습니다 . 추천 !!!
쉼터에서 수년간 어슬렁 거렸다만, 글 같은 글은 처음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잘 읽고 갑니다.
푸하하~
하두 배가죽이 두꺼워서 다행이지 하마트면 순대처럼 꾸러미 터질벗했슴다 ㅎㅎㅎ
요렇게 글 올리면 매번마다 S라인 빨강치마 도라지하고 찹쌀순대 먹을수 있는가하겠슴다.ㅎㅎ
신년회하고 망년회만 고향음식있습니다. (망년회 참가한적없어서 모르지만 있을껌다 ㅎㅎ)
매달 모임에는 음료만 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두 배가죽이 두꺼워서 다행이지 하마트면 순대처럼 꾸러미 터질벗했슴다 ㅎㅎㅎ
요렇게 글 올리면 매번마다 S라인 빨강치마 도라지하고 찹쌀순대 먹을수 있는가하겠슴다.ㅎㅎ
신년회하고 망년회만 고향음식있습니다. (망년회 참가한적없어서 모르지만 있을껌다 ㅎㅎ)
매달 모임에는 음료만 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