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들 오랫만임다.
그간 다들 잘보내셨슴까?
나는 머하는게없이 맨날 바빠서 쉼터두 자주 못했슴다.
애매재질 하다보면 하루가 류수임다.
그동안 우리집은 완전 초상난집임다.
나두 맘이 아프구 부산해서 막 어쨋슴 좋을지 모르겠슴다.
우리시부 간암말기진단 받았슴다.
여러가지로 손을 많이 썻지만,정말로 이젠 더이상 손쓸수도 없담다.
그렇게 단단하시던분이 그냥 아주주 말라서 뼈가 앙상함다.
이젠 걸을 맥도없어서 그냥 누워계심다.
그걸 눈뜨고 볼수가없어서 가슴이 짠함다...ㅜㅜ;
우리시부는 말임다,날 영 곱아함다.
공항면세점지날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빡스들이로 사서 보내주시고...
맨날 날보면 항상 웃으시는 얼굴임다.
참말로 자상한분이라서 이래서 우리말에 며느리사랑은 시아버님이라는 말이 나왔나보다라고 생각했슴다.
그런분이 우리곁을 떠난다는데,아무것도할수없다는 현실이 넘 원망스럽고,정말로 넘 가슴이 쓰려서 죽겠슴다.
유언장도 다 쓰시고,재산분할도 다하셨다는데...
난 정말 우리시부가 우리곁을 떠난다는게 실감이 안남다.
이제겨우 60임다.
병원생활하느라 경황이 없어서 환갑도 못셔들였슴다.
사업하시느라 중국내륙에와 동분서주하면서 아주아주 씩씩하게 사시던분이시고,정말로 넘 잰틀맨이셔서 아이고야...울남편 아버님 닮았구나...하면설 없는애교도 부리면 넘 기뻐하시던분이...
생각해보면 난 항상 일본에 있어서 멀다는 핑계로...시집과는 멀지도가깝지도 않은 거리가 제일이라는 내못난 인식때문에 일부러 찾아뵈는것도 드문드문...전화도 용건만...그러면서 많은날들을 보내버렸네요.
결혼식때도 인생 한번뿐인 결혼식인데,일본사람들 못지않게하라면서 50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내주시고,중국에 있으면 남자집에서 집산다면서 일본에 선불금 대주시고 집장만도 척해주시고,돌이켜보면 너무나 받기만하고,그것이 아주주 당연하다는식으로 생각하던 내이못난생각...
흠...정작 이렇게 떠나보낼걸... 같이있을수있는 시간도 얼마 안되는걸... 왜 그때는 그렇게 린색하게만 굴었을까...
뭐 큰걸 바라는것도 아니고,그냥 평소에 안부전화라도 자주하라고 그렇게 몇번을 부탁하셨건만,친정에는 하루건너 전화에 챗팅에 부지런도 떨었건만,친정에 하는 그 절반만이라도 시집쪽에 했더라면,이렇게 가슴한구석이 먹먹하지는 않았을텐데,참 이제와서 깨달은들 무슨 쓸모있겠슴까.
그렇게 멋따기 좋아하고,이쁘시던 우리 시모두 요즘에는 풀이 싹죽어있슴다.
우리시부모는 그세월 드물게 자유연애로 인해 결혼한 한쌍임다.
정말 너무너무 잉꼬부부여서 햐...나도 먼훗날 시간이 지나도 울시부모처럼 울실랑이랑 지금처럼 늘다정하게 살자고 말할정도임다.
근데 무슨놈의 운명의 희롱이람까...정말 저두분을 어찐담까...ㅜㅜ
우리 시모 요즘은 맨날 시부침대옆에 앉아,마르고 앙상한 시부손을 손에손잡고 계심다.
두분이 넘 애틋하고 가슴아파서...그런 두분을 보는 내맘이 넘 짠해서 막 옥상에 올라가서 큰소리로 엉엉 울었슴다.
시어머니두 하루하루 못쓰게 돼서 저러다가 시어머니마저 앓아누울까봐 막 걱정돼 죽겠슴다.
나는 우리시집에와서 다른집 며느리라무 당연히해야하는 료리도 한번못해봤슴다.
항상 손님행세나하구,찡하무 밥맛없다고 밥안먹음 시아버지가 따로 먹거리들을 사다주셨슴다.
휴...정말 나쁜며느림다.
내스스로 내가 밉어 죽겠슴다.
휴...그나저나 많이 아프지말아야할텐데...
정말 가시는길이 너무 고달프지는말아야할텐데...
아무것도 할수없는 이못난것두 며느리라고 이뻐만해주시고...
이래저래 마음이 부산하구 쓰려서 잠도 안오지해서 오랫만에 왔다가 두서도없이 주절대다 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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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8)
요즘은 말기라서 고통을 호소하시는데 옆에서 뭐 어쩔수도없고,
참 마음이 우울하네요.
식사도 거의 한술도 뜨나마나합니다.
흠~ 그냥 안타깝기만합니다.
참 그러게요, 왜 착한사람들이 저렇게 몹쓸병에 걸리는지 모르겠슴다.
마롱님도 마음 아프겠슴다.
요새는 식사도 겨우겨우함다.
올해초까지만해도 나랑 백화상점 돌면서 쑈핑도하시고, 맛있는 가계가서 얌차도하고 그랬었는데...
몇달 안본사이에 무슨 이런 날벼락같은 일이 생겼는지, 참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슴다.
그래서 하느님이 무정하다고 하는가봅니다
얼마남지않은 시간이지만 좋은 기억많이 남겨주세요
저도 엄마돌아가서 제일 후회되는게 나 시집못가서 걱정만 시킨건가봅니다
엄마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우리도 옆에사람 한분한분 보내면서 어른이되는건지...
근데 마음이 너무아프지예.
요즘은 딴거는 더이상 못바라구, 그저 너무 고통스럽지만 않았으무 좋겠슴다.
요새는 우리도 나이들어서 그런지
주위에서 부모님 년세분들의 이런일들이
많이 들려오네요. 참으로 안타깝습다.
이런일 들을때마다 한내라도 있을때
잘해야되는데 하며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소홀히 하게됩니다.
시아버님의 병이 제발 호전되기를 기도할께요.
다 제살림하다보면 다른건 소홀해지기가 일쑤임다.
마음이 참 무겁구 그렇네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구요,시아버님생전에 손주 낳아서 얼굴 보여드린것만으로 충분한 효도를 하신겁니다.
아직 세상뜨지 않으셧으니 기회가 있습니다.
손주얼굴 자주 보여드리시구요 님손으로 한끼라도 미음을 직접 끌여서 대접하시구요.
사랑해줘서 고맙다는 말 꼭 직접 말로 정확히 전달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뜰 분이 제일 걱정스러운건 아들 손자 그보다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시어머님일것이니
세상뜨시기전 아들잘 키우구 남편 잘 돌보면서 앞으로 재밋게 살것이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시구요
혼자남은 시어머님을 끝까지 돌봐줄것이니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 해드림이 어떨런지요.
님이 그런 약속을 하신다면 한시름 덜고 저세상 가실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