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 다보고 시계보니 10시가됐다.
3주나 못가본 엄마한테 전화했다.
"엄마,내 12시만에 그리로 갈테니 필요한거 있으면 얘기하세요...채소도 좋고 과일이나 부식이라도 좋으니..."
"없소.아무것도 사지마오...채소는 아침에 시장에 나가서 사왔소.그냥 빈손에 오오.점심에는 제 좋아하는 된장국을 끓여놓을게...삼겹살에 시라지를 넣고..."~...언제나 자식한테 客气하시는 어머니...
엄마는 현재 둘째동생과함께 지내신다.
동생이 밖에 나갈땐 여러가지를 부탁하지만 어쩌다 내가 전화로 문안하면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신다.
대형슈퍼에 들려서 평시에 어머니가 즐겨드시는 빵류,떡 몇가지 그리고 과실몇가지를 샀다.
어머니는 평소에 TV를 보시면서 부식을 즐겨 드신다.
문에 들어서서 "아이구,뭘 이렇게 많이 사들고 오오.빈손에 와도 되는데..."
어쩐지 가슴이 쓸여난다.손님 대접 받는듯한 심정이다.
음력설에도 그렇다.동생과 함께 음력설 준비로 슈퍼에가서 설쇨 물건을 잔뜩 사왔다.
두번에 나누어 사다니 절반은 동생이하고 절반은 내가 계산했다.
설쇨물건을 들고 집으로 들어서는 순가 어머니가"에구머니나...뭘 이렇게 많이 사들고 왔소..."
동생 왈"이걸다 형님이 사온겠꾸마...".어머니의 반응을 들어보려는 동생의 장난말투다.
그러자 어머니는 "에이구 또 숱한 돈을 팔았겠구만..."이말에 동생이 어머니한테 한마디했다.
"엄마,내돈 사들고 들어올땐 아무말 없다가도 형님이 사들고오면 왜 그렇게 체면 차림두.형님돈만 돈이고 내돈은 돈이 아임두?"속을 감출줄 모르는 동생의 한마디에 어머니는 변명하셨다."아이 그런게 아이다.니는 월급 많이 받지만 형님은 월급을 적게 받잤니?돈 쓸데도 많고..."
그말에 동생이 한술 더뜬다."엄마,형님은 내보다 월급 두배나 더 받쓰끄마...집도 내보다 더좋은걸 쓰고 살고 차도 내차보다 더좋은걸 타고다니끄마...암두?"......
점심 식사가 끝나서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다가 일어섰다.
"엄마,다음주에나 시간나는대로 또 오겠쓰끄마...편안이 계십쏘..."
"에그...무슨 올때마다 자꾸 사들고 들어오오...아무튼 잘 먹겠소..."어머니 한마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났다.
눈에 눈물이 핑~...돈다.
왜 아들한테 미안해 하시면서 사시는지......엄마,난 엄마 아들인데 왜 그러세요...
오히려 동생이 부러웠다.나갈때마다 뭘 사달라고 부탁하는 엄마, 나와는 왜 이렇게도 판이한 모습을 보이실가???
층계를 내려오면서 눈물이 두볼을 타고 흘렀다...
가슴이 바늘로 찌르는듯 아프면서 갑갑해났다.
대문을 나서서 저만큼 걷다가 돌아다보니 그때까지도 어머니는 晾台에 나서서 지켜보고 계셨다.
내가 돌아서보자 손을 흔드시며 잘가라고 인사하신다...
나는 입속으로 중얼거렸다.엄마,죄송해요...앞으로 자주 들릴게요~..
쉼터에 새로운 글 쓰기는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소중한 기록 중에 꼭 다른 분들에게도 읽었으면 하는 좋은 글들은 「추천하기」를 눌러주세요.
일부 글들은 악성광고나 의미없는 스팸들일 수 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피해가 되거나 삭제를 희망하는 글에는 신고를 클릭해주세요. 로봇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확인 및 정리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