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완전 주책 되버렷네

가정육아 · #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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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6-05-09 23:53:18 · 조회 1353
                                                                       산후, 완전 주책 되버렷네

  울 재형이 3월 21일날에 태어나고, 바로 이튿날에 내 칭구도 남자애를 낳앗다. 서로 축복을 하면서, 지내왓다가 어제 문득 그 칭구 소식을 들엇는데--글쎄 산후우울증 걸렷다나. 정신병의 일종이라면서, 하루종일 우울해잇다가도 가끔씩 이상한 행동들을 보여, 남편이 넘 걱정이 되어 노임 괜찮은 회사마저 그만두고 늘 아내곁을 지킨다고.
  여자들은 임신하고나면, 없던 짜증도 생기고 없던 심술도 생기면서 심하면 우울증이 된다는 얘기 많이 듣고 그렇게 안될려고 나름대로 많이 노력해왓다.
  근데 산후, 우울증은 아니지만, 변한점, 역시 적지 않다.
  첫째, 체중이 생각처럼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임신전보다 8키로 더 쪗으니. -.ㅡ 적어도 반년정도는 걸려야 회복된다고 사람들은 얘기하지만, 아마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 옛날 입던 옷들 하나도 맞지 않으니. 매일 거울앞에서 맞지도 않는 옷들 입엇다 벗엇다 하면서도 버리긴 아까워한다.
  맞지 않는거라면, 그게 설사 첨부터 내꺼엿다 하더라도 지금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거라면 과감히 버릴수 잇는 용기가 잇어야 하는데, 척척 버릴수 잇는 것도 일종의 매력이라 하더니...그래야 인생살이도 편할텐데...
  둘째,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결국은 책을 오래 보거나 컴터를 오래 할 경우 안경을 껴야 했다.
  애 낳고 일주일 후에 책을 본데서 초래한 대가이다. 시어머니 이길려고~ ㅎㅎ. 참 못난 며느리다. 그래두, 자식 둘이나 낳아서 훌륭히 출세시킨 어머님인데도 믿음이 가지 않아 요즘은 이렇게 키운다 요즘은 이렇게 한다 하면서 공연히 책을 읽고 줄을 쭉쭉 그어가며 변명햇으니까. 하지만 책대로 한다고 해서 무조건 다 정확한건 아니더라.  아무리 세월이 바뀌고 사회가 발전했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일들은 역시 옛날대로 하는게 좋앗고, 옛날거 도리 잇다는 걸, 결국은 공연히 시력이 떨어진 뒤로, 깨우쳣으니까. -.-
  셋째로, 남편이 점점 더 중해지고 잇는걸 가슴 뜨겁게 느꼇다. 애가 태어나고나면 애한테만 신경 쓰고 남편한테 등한시 해 남편들 의견 많다는 얘기 많이 들어서 나도 그러면 어쩔가 걱정햇는데 다행히 그것만은 아니라서 기쁘다. 애를 거의 시어머님이 다 도맡아 보고있으니까 나한테 여유가 나서 그런지는 모르겟으나 암튼 남편 의복에도 더 신경이 가고, 신체건강에도 더 신경 쓰이고, 남편과의 라브라브도 점점 더 갈망해진다. 애가 태어남으로 부부감정도 한층 더 승화된듯 싶다. ^^
  넷째로는, 눈물이 더 많아진듯 싶다. 애를 보면 괜스레 눈물 날때가 있다. 애가 첨으로 나를 보고 활짝 웃었을 때...애가 우두 맞으며 고함소리 칠때...애기 내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을 때... 엄마를 많이 닮앗다는 얘기에까지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나고 잇는걸...하지만 꼭 나약해졋다는 증거만은 아니다. 엄마답게, 아내답게, 아줌답게 더 쿨하게 살고싶은 마음은 매일매일 불타오르고 잇다. ^^
  마지막으로, 실은 마지막으로가 아닐 정도로 변화는 참 많지만 일일이 다 쓸순 없고, 그냥 마지막이라고 단언하고! 마지막으로 술맛이 더 당기는거 같다.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편이라 임신하고 쭈욱 거의 11개월동안 술맛을 못보고 지내온지라 굶주린 탓인지, 이렇게 남편 퇴근 기다리면서, 혼자 컴터 앞에 앉아 노래 들을려니까 괜스레 또 맥주가 생겨나 홀짝홀짝 한캔 해버렷다.
  댄스곡에 맥주, 딱이다! 괜스레 나이트 생각이 나네.
  이제, 언젠가, 실랑 꼬셔서 나이트에 가서 함 신나게 놀아봐야지.
  나 아줌 되더니, 애엄마 되더니, 완전 주책 되버렷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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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2)

쟈스민 · 2006-05-10 00:01:10
해바리기님의 글을 항상 읽는 님의 훤쓰입니다.

애엄마로 안보일 정도로 젊구 이뻐요.

더욱더 훤쓰가 되려해요.
이여가 · 2006-05-10 00:03:33
해바라기 님 얼굴 끝내 보게 되였네요. 신나는 곡도 고마워요.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해ㅂrㄹrㄱi · 2006-05-10 00:14:47
쟈스민님--고맙습니다. ^^ 방금 한잔 하구 찍은겁니다. 쟈스민님, 늘 행복하세염.
이여가님--또 뵙군요. ^^ 이 음악, 음악방에 가서 주인허락없이 가만히 퍼온겁니다. ^^같이 행복해요. ~~~ (한잔 햇더니 괜스리 기분이 좋아져서...)
꼬부니 · 2006-05-10 08:56:34
캬~ 헤어스타일 쥑이네요^^
청조왕실 거거 사진하구 넘 다르네...ㅎㅁ

근데 그 사진에서보다 열살은 젊어보여요^^

모닝커피 마이며 함 흔들어봤슴다 ㅋㅋ

옷은 버리지 마세요...일년후에 입을수 있도록 노력해봐야죠^^

난 작년에 옷 그런대로 다 입긴하는데 (청바진 좀 끼워입는 정도?ㅋ)

시어머니 도움받는거 넘 부러워 웅-,-
하니맘 · 2006-05-10 09:04:28
해바라기님 아침부터 이렇게 댄스곡 들으니 우리모녀 신낫어요 ㅎㅎㅎ
땡큐!
저두 첨에 책대로한다구 난리하구햇엇는데 ....지금 보면 어른들얘기 옛날얘기같지만
도리는 잇는말들이라구 봐야죠?ㅋㅋ

요새는 산후우울증 때문에 많이 고생하는 엄마들이많다구 들엇는데.... 애기봐서라두 빨리나아야지 .힘들더라두 남편분이 더 잘해줘야할텐데 많이이해해주면서 ....
할미꽃 · 2006-05-10 10:12:04
저두 시력이 많이 떨어진것같애요..
근데 책이랑 많이 안봤는데..
애기에 관한 잡지랑 조금 봤을정도인데..ㅎㅎ

근데 벌써 술까지??
분유를 먹인다고 했죠?
정말 부러워요..
저두 술생각 많이 나거든요 ㅎㅎㅎ

분유를 먹인다면 많이 헐하겠어요..
저두 생각같으면 그러고싶지만 남편이 그렇게 못하게 하네요 ㅠㅠㅠ

그래두 우리 아들은 아무거나 입에 들어가면 잘 먹어줘서 그만큼 다행이구요 ㅎㅎ
애기 엄마 · 2006-05-10 10:59:04
야,진짜 점다.장말 애기 엄마 맞아요.이제 한 20쯤빢에 안 보이는데요.
저같은 아줌마는 좀 쇼크인데요.
술 한잔 햇어요?기실은 저도 맥주 좋아해서 아빠가 없을때도 가끔 맥주 한잔씨 해요.
그 한잔 정말 별맛이지요.
녹색추억 · 2006-05-10 11:37:16
라기야 맥주 한 세캔 해라 ㅎㅎ
완전 신이 났어 ㅋㅋㅋ
행복해야 이 언니가 기뻐하짐 캭~~
해ㅂrㄹrㄱi · 2006-05-10 12:38:36
꼬부니님--헤어스타일여? ㅎㅎ 부끄러워염. 임신한 뒤로 머리가 영양 다 먹는다고 해서 할수없이 홀랑 깍은게 어수선하게 길어갖구 저런 학생머리 햇어요. 조만간에 바꿀거에요. ㅎㅎ 그리고 꼬부니님, 모닝커피 마시면서도 흔들수 잇다는 거, 참으로 멋지십니다. ^^
하니맘님--엄마하구 따님 같이 흔드셧나여? ㅎㅎㅎ 아이고 부러버...우리 재형이는 언제 클가? 언제 커서 이 주책엄마하구 같이 나이트랑 다닐까. ㅎㅎㅎ
해ㅂrㄹrㄱi · 2006-05-10 12:43:45
할미꽃님--그쵸? 애기 낳고 금방 책보면 안되는데..-.- 저도 모유를 먹이고싶엇는데, 애가 첨부터 우유맛을 들여서, 물을 마실지언정 모유는 거부하더라구요. ㅎㅎㅎ. 분유 먹이는게 실은 더 힘들죠. 애가 배고프면 물 찾을랴 우유 태울랴 그걸 식힐랴... 저 부러워하지 말구, 모유가 나올때까지 먹이세염. 애한테는 그래도 모유가 최고라던데...
애기 엄마님-- 이긍, 저두 가까이서 보면 완전 아줌마에요. ㅋㅋ 그렇죠. 가끔 한잔씩 하는 맥주, 참으로 별맛이에요. ^^ 나만 숨어서 마시는줄 알앗더니, 여기 또 한분 계셧네.
추억아--세캔? 세캔 하면 뿅간다. 괜히 시부모앞에서 비틀거리면 어떡하니? 울 재형이 나 미워하면 어떡하니. ㅎㅎㅎ
행복한 여자 · 2006-05-10 16:27:05
넘 멋잇다. 제가 정말 산후 우울증 올번했어요.체중이 좀처럼 내려안가지 넘 실해지니 얼굴형이랑 많이 변해서 거울보기 싫어지구 사진찍기 싫어지구...그래두 이제는 많이 나아지구 있어요. 산모님들 그런분 많나보죠?
빨간 장미 · 2006-05-11 15:49:32
모두 행복해보이네요.저두 임신 6달 됏어요.여기에 애기 엄마분들 많으시니 마음 놓이는데요.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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