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꽃처럼 살자!

가정육아 · #28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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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ㅂrㄹrㄱi · 2007-11-29 10:11:28 · 조회 504
어제 간만에 휴식하는지라 아이를 데리고 꽃시장에 갔었다.

언제부터 꽃을 좋아했는지는 모르나 나의 아이는 내가 유난히 꽃에 집착을 하던 때에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남자애답지 않게 꽃을 좋아한다.

그리고 꽃 하나,화 이렇게 3개국어로 똑똑하게 발음도 잘한다.


꽃시장에 들어간 아이는 순간 두눈이 휘둥그래져 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가자고 몇번을 재촉해서야 겨우 한마디 내뱉은것이 <<화~~화~~>>

아이눈에도 꽃이 너무 이뻣던 모양이다.

내가 꽃을 코에 가까이 하고 음~~향기 좋다 그러면 아이도 내가 하는 그대로

꽃을 코에 가까이 대고 코를 벌름거리며 음~ 음~ 연신 그런다.

그것이 우습다고 꽃시장아줌마들 배 끌어안고 웃는다.


나는 장미앞에서 한참을 서성이었다.

빨간 장미, 흰 장미,노란 장미...

꽃을 도매하는 시장이라 한송이씩은 살수 없고,한묶음이면 20송이씩 들어있는 지라 다 살수가 없었다.

<<재형아 어떤거 살가?빨간거?흰거?노란거?>>

아이는 세가지를 다 한번씩 짚는다.

<<다~>> 이런다.

<<풋~니네 아빠 돈 얼마 벌면 되겠니?>>

<<다~~>>

저 진지한 표정!

<<집에 꽃병이 그만큼 없잖어~ 다 사도 꽂을데가 없어.담주일에 와서 또 사자.응?>>

알아듣건 말건 나는 열심히 설교를 했다.

<<딱 한가지만 골라.딱 한가지!>>

나는 손가락 하나로 꼭 하나만 사야 된다는데 강조를 했다.


아이는 고민을 했다.

그 고민을 보며 나도 고민을 했다.

과연 아이가 택한대로...내가 따라줄것이냐?!

참으로 행복한 고민이었다...


한참 후

아이는 노란색을 가리켰다.

<<쩌거!>> 이런다.

<<오케이~역시 그 엄마에 그 아들이야~짜슥~엄마가 노란거 사고픈거 어캐 알구!>>

칭찬을 받은 아이 헤벌쭉 한다.

돈을 아이에게 쥐어주었다.

택시를 타면 꼭 운전수에게 돈을 건네주는 법인가 하고

물건을 사면 꼭 물건파는 사람한테 돈을 주는 법인가 한다.

그래서 아이는 유난히 돈을 좋아하고 카드를 좋아하고 돈지갑을 좋아한다.

남편은 벌써부터 아이한테 돈의식을 키워준다고 못마땅해하지만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나는 고집한다.

아이는 순순히 돈을 넘겨주고 쎄쎄!한다.

돌아서는 아이의 얼굴에 꽃보다도 더 이쁜 미소가 걸렸다.

아이는 기어코 자기가 꽃묶음을 쥐겠다고 고집했다.

혹시 가시에라도 찔리지 않나 많이 걱정했는데...아이는 요행 집에까지 잘 들고왔다.


저녁에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바람으로 아이는 아빠를 안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는 장미를 가리키며 <<잰니~잰니~>>한다. 

재형이라는 발음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스스로 영어이름까지 척 붙여주고.

<<재형이가 꽃 사온거야? 우~이쁘네~ 울 아들 장하다~>>

아직 말을 제대로 못한 아들이지만 부자간 참 잘 통한다.

칭찬 받고 아이는 신났다.


집에다 꽃고 남은 절반을 회사에 가져와서 꽃병에 물을 갈고 꽃을 꽂노라니

코를 벌름대며 냄새를 맡던 아이의 모습이 또렷이 안겨온다.

꽃은,항상 이쁜 모습과 향긋한 그 향기를 사람들에게 남겨준다.

비록,영구하지는 못하지는 피어나는 그때만은 항상 충성하고 있다.

아가야,우리도  꽃처럼 살자!
             

--2007년 11월 29일 아침 커피 한잔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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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20)

&#54788;&#51060;2 · 2007-11-29 10:15:50
해바라기님은 진짜 매일매일 충실하게 보내는것같아요...
진짜 부럽슴다.행복한 모습이 또렷이.....안겨옴다.
또한 재형모습두 귀엽구...
잘 보내세요...
웃는 꽃 · 2007-11-29 10:18:24
ちぇへん すごいね。かわいい~
あなたの教育方法もすばらしいと思ってる。
참대곰 · 2007-11-29 10:27:12
아침부터 감동 먹구 갑니다 ㅎㅎ
재형엄마글 보구 이 아줌마두 힘내야지ㅋㅋ
보배엄마 · 2007-11-29 10:28:47
재형이 꽃 좋아하는구나.노란 장미 이쁘지.벌써 이쁜것도 다 알고 어느새 많이 컸구나.
말도 재잘재잘 잘하고 참 재미난다.너의 글을 보면 항상 감동이야.
오늘도 좋은 하루 되고 내 이제 준이 사진 올릴테니깐 기다려라.
준이 아이디 어제 하나 만들었는데 아직 사용권한이 없나봐.좀 더 기다려야지.
만사형통하리라 · 2007-11-29 10:30:54
자기야,오하요.
재형이가 정말로 감수성이 강하고, 다정다감하고,ㅋㅋㅋ,아직은 어리지만.
그 모습 눈앞에 상상만 해도 나도 즐거워진다.
너의 아이교육방법, 음, 너무 좋아.

우리도 꽃병 샀거든.
주말에 도착한단다.
제일 심플한걸로 샀는데, 원가가 제법 비싸더라.
어떻게 세일하는거 바로 만나서, 제법 싸게 주고 샀지룽.
꽃병이 없어서, 맥주병에,쥬스컵에 꽂고했는데,이제는 나도 꽃병에 꽂아야지.

꽃이 있는 집, 그림이 있는 집, 아이들의 웃음이 있는 집은 행복하단다.
그러니 너의 가족도 항상 행복이 넘치고 넘치길.
넘쳐서 주위사람들에게도 해피니스를 가져다주길.
지켜줄께~ · 2007-11-29 10:39:23
이글 읽는게 왜 일케 감동되는지.. 눈물이 핑 돕니다,,
나뚜 내년에는 꼭 재형이같이 똑똑하고 건강한 애기를 낳아야겟는데,,,^^
행복하세요~~~^^
해ㅂrㄹrㄱi · 2007-11-29 11:01:57

행복한 클래식 한곡. 
풀하우스 · 2007-11-29 11:19:02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ㅋ

글 잘보구 감니다 .....

나도 꽃처럼 살아야지 ㅋㅋ
해ㅂrㄹrㄱi · 2007-11-29 11:21:14
현이엄마-^^ 아이로 인해 행복을 물씬물씬 느낄때가 참 많은거 같아요.없을땐 몰랐던 그런 행복말이예요.현이엄마님도 그러시죠?
원호엄마-아들 보구싶쥐?ㅎㅎㅎ 원호도 억수로 컸겠다야~~
참대곰님-에이~ㅎㅎ ^^ 좋은 하루 되십시오. 화이팅!
언냐-좋은 아침~ 오늘 쉼터가 잘 안열리네.아이가 꼼지락거리며 겨우 눈 뜨고 그러던 때가 어제 같은데...벌써 말을 하다니...참 빠르지?
어여 준이 사진 올려~ 보구잡당.
형통아-드디어 꽃병 샀구나.그래~꽃병은 심플할수록 좋아~ 금방 질리지도 않고.가끔 주말이면 아는 애랑 교회에서 꽃꽂이 하군 하는데,그애하고 꽃시장 한번 다녀온 뒤로 주일마다 다닌다. 종류가 넘 많고 넘 싼거 있지. 한번 가면 1시간씩 돌아다녀보고,꽃이름 알아보고,냄새 맡고...그런데서 흠뻑 젖다가 돌아온다.울 아들도 넘 좋아하니까 이젠 데리고 다녀야겠어...너두 소로소로 엄마가 되는거네~ 건강하고 이쁜 아이 태어나길 기도한다.
지켜줄께~님-^^ 꼭 건강하고 이쁜 아이가 태어나길 축원합니다.아이는,참으로 큰 행복을 갖다주는 천사이거든요~ ^^
풀하우스님-^^ 님도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수연이 · 2007-11-29 11:26:42
라기야,너랑 재형이 넘 잘 통하는거 같구나.ㅎ
가끔 재형이가 너 흉내도 내지 않니?ㅋㅋ
항상 씩씩하게 충실하게 살아가는 니 모습 넘 보기 좋아.
아기한테서도 많이 배우고 또 많이 배워주고..
재형이 잘 크고 있지?자슥,욕심은 많네.ㅋㅋ
장차 큰 일 하겠다.
원래 욕심?이 많은 사람이 더 간바루하잖아?ㅋㅋ딱 그렇다고는 할수 없지만.
해ㅂrㄹrㄱi · 2007-11-29 11:30:13
수연아~안그래도 잘 통해~ 희얀하게 잘 통한대니까~ ㅎㅎㅎ
별의별 흉내 다 낸다.<곰 세마리>노래 할때면 입 뾰족하게 내밀때는 지도 같이 내밀고 그랴~~ 따라쟁이 왕이야~ ㅎㅎㅎ
아침에 눈만 뜨면 울 방에 쳐들어오는 아이한테 꼭 세번 똑똑똑 노크하고 들어오라고 했더니 요즘은 밖에서 많이도 적게도 말고 딱 세번 똑똑똑 하고 쳐들어온다. 내가 몬살아요~ ㅎㅎㅎ
너두 아이 갖고싶쥐? 푸훼훼~~
다다 · 2007-11-29 12:12:26
야~~~~
어쩜 맨날 이렇게 시인처럼 삽니까?
언제나 멋있게 다듬은 모습을 볼때면 저도몰래 움츠러들군 하는데 ㅋㅋ
사진이 있나 했다가 조금 실망하구..
보는듯이 적이진 생활의 둬장면 상상해보구 갑니다
MUN MINA · 2007-11-29 12:25:05
재형이가..참으로..착합니다.

꽃을좋아하는애는..마음도..착한애.

꽃처럼살자!!참으로..좋은주제이네욤.
해ㅂrㄹrㄱi · 2007-11-29 12:44:07
다다님-누가 할말을 누가 하십니까? 모처럼~ 제가 움츠러집니다...
담번에 꽃시장에 데리고 가면 꼭 사진 남기렵니다.^^
문미나님-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음도 꽃처럼 이쁘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그냥...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나까나까...^^
춤추는 노루 · 2007-11-29 12:50:23
재형이 너무 착하네요.좀 지나면 그래도 하나보다 두개가 좋고 세개가 좋아할건데요.ㅎㅎㅎ늘 이쁜 모습으로 보내는 가족 너무 보기 좋네요.늘 행복하세요.
앵두 · 2007-11-29 13:11:13
ㅎㅎㅎ 정말 좋은 글이네요. 엄마하구 아들하구 이쁜꽃을 고르는 장면이 눈앞에 떠오르네요 ㅎㅎㅎㅎ 행복한 기분이 컴을 통해 여기까지 전달해오네요 ㅎㅎㅎ
해ㅂrㄹrㄱi · 2007-11-29 13:32:26
춤추는 노루님,일리있는 말씀입니다.그런데 제가 반점 하나를 빼먹은 바람에 꽃이라는 하나가 아니고 숫자헴의 하나가 되어버렸네요. ㅎㅎㅎ 
앵두님,항상 따뜻한 코멘트 고마워요~ 오야바까가 되고나니까...남 부러운거 하나도 없는거 같아요. 그쵸? ^^
蝶 · 2007-11-29 15:33:19
언제나 이쁜 모습...좋은 글 과 음악 ...
감사합니다...

꽃을 말하니 저도  꽃을 즐깁니다...그래서 집안에 생화가 끊지 않습니다..
장미꽃도 좋고...향기 좋은 유리도...지금은 츄립프 계절이라...ㅎㅎ
매일매일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해ㅂrㄹrㄱi · 2007-11-29 16:30:06
꽃을 좋아하시는 분,여기에 또 계셨군요.
그래요~꽃은 장미도 좋구...유리..듈립...다 너무너무 좋은거예요.
전번에는 데이지 샀었는데...그 주기가 보름이 훨 넘었는데도 넘 싱싱한거 있죠...잔잔하고 이뻤어요...^^ 님도 항상 꽃처럼 이쁘고 행복한 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미나리 · 2007-11-29 17:23:29
은은한 음악과 함께..멋진 글도 잘 읽고 갑니다~

꽃처럼 아름다운 행복한 가정~넘 부러워요..항상 행복하세요~

가정육아 · 리스트 (73,309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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