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 평범한 발걸음와 평범한 외모
그 중에서도 내 자신이 특별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그저 특별하게 생각하게 만들 수 있는 내 자신의 사고일뿐
...
순대국밥 집에 도착했다, 역시 학교앞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조금 많은 편이다.
혼자 앉을 자리를 찾는다... 마침 평범해 보이는 커플 하나가 일어난다
이모님이 자리를 치워주시기 전에, 나는 자리에 앉고 애써 주변에서의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시선을 피하려 핸드폰의 음악 리스트를 이리저리 둘러본다.
어차피 들으려 했던 음악은 정해져있다, 평소에 듣지 않는 인디음악을 누르고 자리를 치워주시려 오신 이모님께 "국밥한그릇이요" 라고 말한다.
혼자서 음식을 먹을때 제일 불편한건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동안의 시간을 분배하기 애매하다는 점이다
딱히 오늘 시험인 과목을 공부할 생각은 없지만, 만일 하나 있다고 해서 이 곳에서 책을 펴고 공부하기도 애매한 그런 시간이니까
명목상 만들어진 카톡방의 지난 대화를 둘러보며 시간이라도 보내야겠다
제발 부탁인데 빨리좀 나와주라 친구들아... 군대는 좀 어떠냐
....
일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간것 같다.
어차피 한 사람이 어떤 용기에 올린지 모르는 웃긴 사진에 이모티콘으로 웃으며 어색하게 끊긴 단톡방을 굳이 시간을 쓰면서 보기는 지루하다고 생각할때쯤,
내 앞에는 여자애 한명이 익숙한 웃음으로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다.
아마 같은 과목을 듣고 있었지... 하고 말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내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앉는다는건 조금 당황스럽네
쓸떼없는 농담을한다, 내 군대에서의 이야기를 말해줬고 이번 시험이 어렵네 뭐네 하는 잡담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있다
네가 어떤 농담과 립 서비스를 해줘도 난 더치페이 할꺼니까 알아줬으면 한다.
국밥을 다 비우고 국밥을 먹고있는 그녀를 기다렸다, 그나저나 남자 앞에서 국밥 참 실하게 먹는구나... 내가 알던 여자들은 안 그러던데...
'다 먹었으면 더치페이 하자, 육천원 줘'
라는 말을 하려던 찰나에, 그녀는 계산대로 가서 자신의 카드로 국밥 두그릇을 계산한다... 그런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밥은 제가 샀으니 선배가 빙수 사주세요"
해맑게 웃는건 좋은데 이빨 사이에 낀 들깨가루 정도는 생각해 줬으면 한다.
...
시험시작은 두시간후, 남은 시간을 보내려 빙수집에 왔다
솔직히 나는 인절미가 좋지만 내 의견과는 상관없이 메론 빙수가 나왔다.
아... 내가 메론을 썰어 먹어야 하는구나...
여자는 웃고있고, 나는 묵묵히 메론을 썰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빙수'....氷水'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다.
얼음과 물 이라는 한자가 붙어있다.
글자만을 놓고 본다면, 아마 얼음에 물을 부어버린 그런 음식을 생각하게 되지만, 내가 고정적으로 그려왔던 빙수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이 생각은 그만 두기로 결정한다
마음같아서는 이 '빙수' 라는 단어의 쓰임에 대해서 말을 꺼내고 싶지만, '오글거린다' 라는 단어 때문일까... "아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어"
라는 말로 대신한다.
신경쓰인다